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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죽이는 금융업계…커지는 '제2 저축은행 사태' 우려
  • 호남매일
  • 등록 2022-10-2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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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동산PF 대출 잔액 112조원 규모로 10년간 2배↑ 가계부채 1869조, 한계기업 3572곳 상황서 뇌관 지목 금융권 "레고랜드 불 지펴, 저축은행 줄도산 사태 판박이"


강원도 레고랜드 채무불이행 사태로 촉발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화 우려가 금융업계 전반에 일파만파로 확산하고 있다. 과거 저축은행들이 무분별한 부동산PF 대출과 이어진 부실화로 줄줄이 문을 닫은 2011년 당시와 판박이라는 지적이 커진다.


112조원 규모에 달하는 부동산PF의 잠재적인 부실 위험이 경기 악화로 표면화될 경우 제2의 저축은행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26일 발간한 \'2023년 금융 산업 전망 보고서\'에서 고물가·고금리·고환율과 저성장이라는 \'3고(高) 1저(低)\' 환경 속에서 내년 금융 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모두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은행업은 소폭 둔화에 그치겠으나 비은행업은 더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가계부채, 한계기업, 부동산PF 등 취약부문의 부실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소는 ▲가계부채(2011년 916조원→2022년 6월 1869조원) ▲한계기업(2011년 2064개→2022년 6월 3572개) ▲부동산PF(2011년 51조원→2022년 6월 112조원) 등의 급증세를 지적했다.


보고서는 저금리 시대에 누증된 취약성이 고금리에 따른 이자부담 증가와 부동산 경기 악화 등으로 표면화될 가능성이 높아 적극적인 리스크관리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 중에서도 비은행업권은 취약계층과 자영업 다중채무자, 지방 건설사업장 등의 부실이 우려된다는 설명이다.


백종호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지난 10년간 건전성이 하향 안정화됐으나 내년은 건전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며 \"금리 상승으로 인한 가계 채무부담의 급증, 부동산 경기 침체로 PF 부실이 늘어날 우려도 크다\"고 진단했다.


비은행업권의 부동산PF 부실 우려는 금융업계 전반에서 지적하는 대목이다. 금융그룹사들은 은행의 부동산PF가 전체 여신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아 관리 여력이 있지만, 비은행업의 경우 비중이 높아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과거 저축은행들이 수익성을 위해 무분별하게 부동산PF 대출에 뛰어들면서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며 부실화로 줄도산하게 됐다\"면서 \"이후에 저축은행들이 하던 PF를 캐피탈과 카드, 보험사 등이 그대로 하게 됐다. 이번 레고랜드발 사태로 시장이 경색되면서 제2의 저축은행 사태 우려가 커지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우려는 증권가에서도 확산되고 있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강원도 산하 강원도중도개발공사가 레고랜드를 짓는 과정에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상환에 실패하며 채권시장 리스크가 높아졌다\"며 \"이 사건으로 지자체가 보증한 채권의 불신이 커졌고 PF시장의 리스크 확대는 물론, 전반적인 부동산 대출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유동성 축소로 엄중한 시기에 이해할 수 없는 지자체의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시급한 증권사 부동산 PF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면서 \"주택 거래량 감소와 가격 하락에서 알 수 있듯이 주택 경기가 하강 국면으로 접어들고, 시장금리가 급하게 오르면서 PF ABCP 조달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 연구원은 \"사업성과 무관하게 전반적으로 금리가 오르는 것은 단기자금시장과 회사채시장의 유동성 여건 악화 때문\"이라며 \"8월 이후 금리 전망 경로가 불확실해졌고, 강원중도개발공사 PF ABCP 이슈가 터지면서 유동성 프리미엄이 확대된 결과\"라고 진단했다.


나민욱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브릿지론의 본 PF 전환 과정에서 자금 경색이 우려된다는 점에서 2금융권의 PF대출 부실 리스크가 확대될 수 있다\"면서 \"은행뿐만 아니라 계열사의 신규 PF 대출 취급이 어려운 현재의 환경은 하반기 비은행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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