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연우作 ‘마음의 무게’
광주 동구 주안미술관에서는 내달 1일부터 15일까지 손연우 작가 개인전 ‘또 다른 시작’가 열린다.
이번 전시 타이틀 ‘또 다른 시작’는 선악의 구분이 없는 어린 아이를 메타포로 자의식에 대해 고찰해볼 수 있게 하면서, 스스로 재기할 기회를 마련하고자 기획되었다. 이번 전시는 광주광역시 지원사업으로, 지역 청년 아티스트인 손연우 작가 개인전으로 선보인다.
손연우 작가는 조선대 미술대학 현대조형미디어 전공 아티스트로, 주로 어린 아이의 모습으로 현대 사회 속에 복잡하게 얽혀 살아가고 있는 인간들의 깊숙한 내면을 심층적이고 분석적으로 다가간다.
그의 작업은 교육으로 형성된 가치관과 성장하는 과정에서 피어난 수많은 이견은 서로 대립되어 부정적인 감정을 지배적으로 야기했고, 이를 밝은 색감을 통해 순수한 시선의 어린아이를 투영하면서 시기, 질투, 분노, 이기심과 욕망 등 본능에 솔직하지 못하고 가식적인 인간들을 원색 짙게 나타냈다.
인간의 원초적인 감정을 초점으로 공감에 의의를 둔 작가의 작업들은 어느덧 초심에서 벗어나 부정적인 측면만을 몰두하며 억지로 꾸며진 거짓된 감정들을 나열하고, 추악한 욕망과 위선만을 쫓아 반복된 작업들은 매너리즘에 빠지게 했음을 보여준다.
작가 자신은 자의식 과잉으로 스스로에게 과도한 중압감과 책임감을 부여하여 그에 따른 강박에 고통받고 있음을 표현한다. 오만스럽게 내린 인간에 대한 정의와 기준 앞에서 자기 비하와 연민에 도취되고 자만과 교만 그리고 부담 사이에서 혼돈을 느끼며, 이는 시시각각 변하는 감정에 어떤 게 진짜 본연의 모습인지 알 수 없는 마음속 간극에 머물러 있음을 나타낸다.
이번 손연우 작가 개인전 <또 다른 시작>는 입장료가 무료이다. /김도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