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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에 따른 관계 친밀도
  • 호남매일
  • 등록 2022-11-1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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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화 교육학박사·동화작가


산이 불타오른다. 창문만 열어도 울긋불긋 단풍잎이 꽃보다 화려하다. 화순 너릿재로 발길을 옮긴다. 붉게 물든 단풍잎은 가을과 작별인사를 한다. 바람이 휙 불면 우수수 떨어지는 단풍잎을 보면서 터져 나오는 감탄사는 어떤 언어로도 대신할 수 없다.


혼자, 둘, 삼삼오오 화순 너릿재길을 걷는다. 단풍이 아름다워 사진을 찍는다. 예쁜 가을 사진을 SNS로 누구에게 보낼까? 생각하다 발길을 옮긴다. 누구와 친하지? 혼자 반문을 해 본다. ‘친하다’라는 의미는 무엇일까? 세월이 가면서 옛 인연이 멀어지기도 한다. 각자의 삶의 방향에 따라 친구가 달라진다. 학창시절에는 수업을 같이 듣고, 점심을 먹으며 쇼핑을 한다거나 의미 없이 돌아다녔던 벗이 친구다.


세월이 흐르면서 상황에 따라 관계가 형성된다. 운동을 같이 하는 친구, 쇼핑을 하는 친구, 여행을 하는 친구 등 인연도 다양해진다. 벗이 있다. 공부를 한다거나 생각은 공유하는데 여행은 성향이 맞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여행은 같이 하지 않는다. B는 운동할 때 만난다. 운동 시간이 맞고 실력도 비슷하기 때문이다. C는 커피를 좋아하며 풍경이 좋은 찻집에 있는 시간을 공유하기 좋아한다. 그러므로 상황에 따라 만남의 의미가 다르기 때문에 관계 친밀도를 보면 누구와 친하다는 것이 모호하다.


관계 친밀도를 생각해 보니 동물과 친구가 되는 사람도 점점 늘어나는 것을 볼 수 있다. 2016년도 5월에 누구와 가족사진을 찍고 싶은가에 대한 의견을 냈을 때 Z세대들은 할아버지 할머니는 제치고 강아지와 가족사진을 찍는다고 하였다.


조부모는 멀리 사는 친척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이를 보더라도 세대에 따라 관계친밀도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서울대 소비트랜드 분석센터가 Z세대 관계분석 워크솝에서 SNS에서 자주 소통하는 관계가 1년에 한 두번씩 오프라인으로 만나는 관계보다 더 친한 관계로 분류했다.


이러한 생각은 기성세대와 친밀도가 다르게 평가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트랜드 코리아 2023에서 Z세대가 정의하는 관계친밀도를 보면 첫째, 아주 친함은 사생활을 실시간 공유하는 관계로 줌 등 비대면 프로그램을 켜놓고 일상을 공유하는 스터디윗미관계이며, SNS에서 실시간 위치를 공유하는 사이다.


둘째 친함은 상시 연락하는 사이로 전화, 카카오톡으로 연결하며 만나는 것은 두 세달에 한번정도 세 번째, 약간 친함은 정보업데이트 블로그로 소통하며 오픈채팅으로 카카오 톡을 하는 사람이다.


넷째 아는 사이라는 친밀도는 생사확인을 하는 정도로 1년에 한 두번 만나는 사이를 관계 친밀도로 분류하였다.


관계친밀도를 보면 기성세대와 Z세대의 친밀함의 관계는 다르게 해석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Z세대에게 줌과 SNS는 친밀도의 관계에서도 얼굴 보는 것보다 의미가 더 크다는 것은 어릴 때부터 미디어사용을 했으며 코로나 펜데믹을 겪으면서 온라인을 통한 수업이 일상화되었기 때문이다.


기성세대들은 멀리 떨어져 있어도 오랜만에 보아도 어릴 적 친구에 대해 친밀도가 더 높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어릴적 공유했던 삶이 오랜 세월이 지나도 편하게 다가갈 수 있기 때문이다.


미디어 발달로 인하여 사람들은 관계를 유지하고 형성하는 것도 카카오톡 앱을 이용한다. 그것은 카카오 톡을 이용한 기프티 콘을 이용해 선물을 보낸다. 선물을 사고 포장을 하는 시간을 줄이며 상대방에게 의미를 전달하기 쉽다.


특히, 코로나 펜데믹을 겪으며 만나지 못해도 자신의 마음을 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인간관계는 목적위주의 인간관계, 그저 사람이 좋은 인간관계, 모임, 같은 의미전달을 유지하기 위해서 친밀도가 다르게 나타난다.


목적위주의 인간관계는 만나고 싶지 않아도 일을 위해서 만남을 유지하는 경우가 있다. 같은 운동을 좋아하며 취미생활을 같이 하는 모임이 친밀도가 높을 수도 있지만 일에 대한 업무를 이야기 할 수는 없다.


관계 친밀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선택하고 맺고 끊을 수 있는 관계정립이 필요하다. 사람을 만나서 스트레스를 받는 것보다는 잠시 만나더라도 마음이 편하며 서로 좋은 감정을 공유하고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간은 살아가면서 자신의 감정과 공유하고 소통하는 친구가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


가을이 깊어간다. 사색의 시간이 점점 많아진다. 가을의 깊이만큼 사람의 마음도 깊어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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