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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전용기 배제…이진복 "프레임 공격 말라" 野 "언론 재갈"
  • 호남매일
  • 등록 2022-11-1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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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野, 국회 예결위 'MBC 전용기 탑승 불허' 공세 이진복 "프레임 공격 말고 좋게 생각합시다"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14일 MBC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 불허를 언론 탄압으로 규정한 데 대해 \"그런 프레임으로 자꾸 공격하지 말고 같이 좋게 생각합시다\"라고 답해 야권의 질타를 받았다.


이 수석은 이날 오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비경제부처 부별심사에서 고영인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MBC 대통령 전용기 탑승 불허 관련 질의를 받는 과정에서 이 같은 답변을 해 논란이 일었다.


고 의원은 이 수석을 향해 \"전용기에 언론인들을 탑승시켜서 대통령 순방 활동을 알리는 목적이다. 공짜 편의는 아니다\"라며 \"마치 시혜를 베푸는 듯 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고 의원이 이어 \"MBC를 배제한 건 다른 언론을 길들이기 한 것 아닌가. 재갈을 물리려고 한 것이다. 6개월 만에 너무 많은 것을 봤다. 사고 치고 엉뚱한 철학 등을 봤다\"고 날을 세웠다.


이에 이 수석이 \"그런 프레임으로 자꾸 공격하지 마시고 같이 좋게 생각합시다\"라고 답변하자 고 의원은 \"지금 국민을 대변하는 국회의원에게 좋은 쪽으로 생각하라고 훈계하는 건가\"라며 \"조심하겠다고 반성해야지 뭐하는 태도인가\"라고 날을 세웠다.


야당 의원들도 잇따라 의사진행발언을 신청하며 비판을 이어갔다.


한병도 민주당 의원은 \"의원 질문에 기분 나쁘다고, 거슬린다고, 생각이 다르다고 대통령실을 대표해 오신 수석이 지금 협박을 하나\"라며 \"이런 식의 태도가 한 두번이 아니다. 이런 것이 시정되지 않은 분위기 속에서 국회에서 어떻게 질의하고 답변하겠나\"라고 비판했다.


같은 당 정일영 의원도 \"귀가 의심스러울 정도의 발언을 들었다. 국회의원을 상대로 \'합시다\'라는 건 맞먹고 싸우자는 얘기밖에 안 된다\"며 \"오만한 모습으로 지난번 \'웃기고 있네\' 논란을 일으켰으면 겸손하게 보고하고 사과해야지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에게 이런 식으로 답변하면 대통령실이 국민을 얼마나 우습게 보는 건가\"라고 쏘아붙였다.


이에 여당 간사인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정부 때 강기정 당시 정무수석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소설쓰고 있네\'라며 책임을 추궁하는 듯 국회의원에게 윽박지르고 조롱하는 일도 있었다\"며 \"정무수석의 \'합시다\' 답변이 불편하게 들릴 수 있겠지만 비속어도 아니고 막말도 아니다\"라고 응수하고 나섰다.


그러자 야당 의원들이 항의하며 이 의원의 의사진행발언을 방해하자 장내 소란이 일었다.


이 의원은 \"부산 지역 분들이 사용하는 \'합시다\'라는 말이 상대에게 윽박지르거나 강요하는 말이 아니라 통상 쓰는 말이 무의식적으로 튀어나온 것 같다\"며 \"국무위원을 상대로 질의하면서 사실관계를 추궁하는 건 좋지만 죄를 짓고 나오는 범인도 아닌데 윽박지르고 강요하는 모습이 좋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야당 의원들은 이 수석의 사과가 필요하다며 재공세에 나섰다.


윤영덕 민주당 의원은 \"방금 수석 발언은 단순히 표현의 문제가 아니다. 좋게 좋게 생각하자는 건 기본적으로 국회를 대하는 대통령실의 인식이 담긴 것\"이라며 \"국회 자체를 무시하는, 경시하는 오만방자한 태도\"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간사인 박정 의원은 \"\'웃기고 있네\' 표현이 국민의 가슴 속에 대못을 박고 감정이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그때도 잘못했다고 사과했으면 진정으로 보일 수 있는 자세가 오늘도 보여야 한다\"며 \"팔짱을 끼고 답변했기 때문에 진정한 사과를 국민께 했는지, 국회를 대하는 태도가 국민을 대하는 태도인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출신인 우원식 예결위원장은 \"좋게 생각합시다라는 건 국민들을 훈계하는 것이다. 아주 적절하지 않은 발언\"이라며 \"자세도 바르게 할 뿐만 아니라 쓰는 용어 하나하나를 제대로 보고하고 동의받겠다는 겸손한 태도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수석은 \"말이 짧다 보니 거칠게 표현됐다고 그러시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조심하겠다\"고 답했다. 일부 의원들이 \"우물우물해 잘 들리지 않다\"고 지적하자 이 수석은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죄송하다고 했다\"고 말했다.


일부 여당 의원들은 우 위원장이 편파적으로 운영한다며 항의를 표시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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