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지역 초등학생 상당수는 방과 후에 학원으로 향해 사실상 사설학원이 돌봄기관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광주시의회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폴인사이트에 의뢰해 초등 1∼5학년생 자녀를 둔 학부모 2020명을 대상으로 방과 후 돌봄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학부모의 58.9%가 \'자녀가 방과 후 사설학원에 간다\'고 답했다.
\'공적 돌봄서비스를 이용한다\'는 학부모는 18%에 그쳐 방과 후 돌봄의 주된 방법으로 사설학원을 의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적 돌봄에 대한 학부모 만족도는 80.8점으로 사설학원(63.2점) 등 다른 돌봄 형태에 비해 높게 나타났으며, 자녀 혼자 방과 후 시간을 보내는 학부모의 만족도는 42.6점으로 가장 낮았다.
특히 가구소득이 낮을수록 어른없이 가정에서 돌봄하는 형태의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는 점에서 돌봄 공백에 대한 추가 정책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됐다.
초등 1·2학년생을 둔 학부모의 56.1%가 방과후 돌봄교실을 이용하는 반면 1·2학년 자녀가 없는 학부모는 82.1%가 \'이용하지 않는다\'고 답해 저학년 자녀 유무에 따라 많은 차이를 보였다. 맞벌이 가구는 53.1%가 돌봄 서비스를 이용한다고 밝혔다.
중점 추진했으면 하는 방과 후 돌봄은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이 54.4%로 가장 높았고, \'돌봄 인원 확대\'(40.0%), \'세부 프로그램 확대\'(32.3%), \'사교육 대비 학습경쟁력 향상\'(29.8%), \'시설과 교육환경 개선\'(27.5%)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방과 후 돌봄서비스 운영 방향에 대한 물음에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6.9%가 학교와 지자체에서 \'안전한 돌봄서비스 운영을 희망한다\'고 답했고, 뒤를 이어 \'아동의 정서 지원\'(26.3%), \'국영수 등 교과 중심 학습지도\'(26.2%), \'예체능 수업과 활동\'(25.1%), \'인성과 예절교육\'(23.8%) 등이 뒤를 이었다.
\'방학 중 돌봄\'을 필요로 한다는 학부모가 86.3%에 달했고, \'주말이나 휴일 돌봄\', \'오전 등교시간 전 돌봄\'은 각각 41.0%, 39.7%로 조사됐다.
조사는 9월29일부터 10월14일까지 진행됐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18%포인트다.
신수정 교육문화위원장은 \"학부모들의 돌봄서비스 이용 실태와 돌봄 정책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듣는 좋은 기회였다\"며 \"학부모들이 주신 의견을 시청·교육청과 함께 공유하고, 이용자 중심 정책이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도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