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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소비부진은 MZ세대 부채 증가 탓"
  • 호남매일
  • 등록 2022-11-2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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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소비 경기완충 역할 약화 경기 수축기 가계소비, GDP 보다 더 큰 폭 위축 MZ세대 소득 취약, 부채 증가로 소비 줄여 베이비붐 이전 세대, 은퇴로 인해 소비 줄여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계소비가 부진한 것은 주로 MZ세대(밀레니얼+Z 세대, 1980~1995년생)의 부채 증가와 베이비붐(1941~1954년생) 이전 세대의 은퇴 등에 따른 지출 감소에 기인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경기 수축기에 가계소비가 위축된 것은 주로 50~60대의 미래 기대소득 약화에 기인한다고 본 기존 연구와는 다른 관점이다.


21일 한국은행의 \'BOK 경제연구\'에 실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계소비행태 변화 분석: 세대별 소비행태를 중심으로\' 보고서에 따르면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며 우리나라 소비의 경기완충 역할이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소비는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면서 성장률의 진폭을 완화하는 역할을 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우리나라에서는 소비부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경기 수축기에 가계소비가 국내총생산(GDP)보다 더 큰 폭으로 위축되는 경기 동행성이 나타나고 있다.


한은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기 수축기에 초점을 맞춰 어떤 세대의 소비행태 변화가 가계 소비의 경기 동행성을 야기했는지 분석했다. 가계를 5세 단위의 연령대가 아닌 세대(베이비붐 이전, 베이비붐, X, 밀레니얼, Z 세대)로 분류해 어떤 세대의 소비행태 변화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기 수축기시 가계소비의 경기 동행성을 야기했는지를 분석했다.


분석결과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계소비가 부진한 가운데 경기 수축기에 가계소비의 경기 동행성이 나타난 것은 주로 MZ 세대 및 베이비붐(BB) 이전 세대의 차별적인 소비행태에 기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존 연구에서 경기 수축기 소비부진의 원인이 주로 50~60대의 미래 기대소득 약화에 기인한다고 한 것과는 다른 결과다. 기존 연구의 경우 가계를 경제적 의미가 부족한 5세 단위의 연령대로 분류해 소비행태 변화를 적절히 분석하지 못했다. 소비 변화는 비슷한 역사적 시기에 태어나 유사한 사회문화적 배경을 가지는 세대에 의해 주도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은이 세대별 소비 행태를 분석한 결과 경기와 관계없이 주로 베이비붐 이전과 MZ 세대의 소비가 여타 세대에 비해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가상패널 추정결과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기 수축기에 MZ 세대와 베이비붐 이전 세대 순으로 소비를 작게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한은은 MZ 세대의 경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소득 및 자산기반 취약, 부채 증가 등으로, 베이비붐 이전 세대는 낮은 금융자산 축적과 은퇴로 인한 소득 불확실성 증가 등에 따라 경기 수축기에 주로 선택 소비재를 중심으로 소비를 줄인 데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선택 소비재는 외식비, 차량유지비, 교양오락비, 통신비, 내구재 등으로 소비의 소득 탄력성이 크다는 특징이 있다.


최영준 한은 경제연구원 미시제도 연구실 연구위원은 \"이러한 분석결과는 MZ 세대가 주력 소비주체로 부상하고 있는 데다 동 세대가 선호하고 소비의 소득탄력성이 큰 선택 소비의 비중이 커지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향후 경기 수축기시 소비의 경기 동행성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소비의 원활한 경기완충 기능이 작동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소비관련 정책이나 외부충격이 소득, 자산 기반이 취약한 MZ 세대와 베이비붐 이전 세대의 소비가 지나치게 위축되지 않도록 소득, 자산, 사회안전망 기반을 확출할 필요가 있다\"며 \"MZ세대의 건전한 소득, 자산 형성을 위해 적절한 금융 문해력 교육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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