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대한민국의 H조 본선 3경기가 열리는 기간 동안 치킨 업계를 비롯한 편의점 매출이 껑충 뛰었다. 월드컵 특수를 톡톡히 누린 치킨·편의점 업계는 6일 새벽에 열리는 브라질전에 총력전을 펼칠 계획이다.
경기가 열리는 당일부터 다양한 고객 프로모션을 준비해 대국민 응원전에 적극 힘을 보태고 국민들과 함께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한다는 방침이다.
◆치킨업계 빅 3, 월드컵 특수로 매출 2배 이상 껑충
치킨 업계의 월드컵 특수는 어느 정도 예견됐다. 치킨은 월드컵 기간 중 가장 많이 팔리는 음식 중 하나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다. 다 같이 모여 국가대표 경기를 응원하면서 먹기 좋은 음식 1순위로 치킨과 맥주가 꼽히기 때문이다.
5일 외식 업계에 따르면 교촌치킨, BBQ, bhc 등 치킨 업체 빅 3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포르투갈을 꺾고 카타르월드컵 16강에 진출한 지난 2일 역대급 매출을 기록하며 신바람을 냈다. 치킨 주문량과 매출액은 한국 조별 3경기가 열린 날 중 가장 높았다.
교촌치킨은 이날 전주대비 75%, 전월대비 70% 신장한 매출액을 올렸다. 앞서 열린 가나전에서는 교촌치킨은 전주대비 150%, 전월대비 160% 증가한 매출을 올렸고 우르과이전에서는 전월대비 140% 증가한 매출액을 기록했다.
BBQ는 포르투갈 경기 당일 전주대비 100%, 전월대비 100% 매출이 상승했다. 가나전 경기가 열린 지난달 28일 전주대비 190%, 전월대비 220% 매출이 늘었다. 우리나라 조별 첫 경기인 우르과이전 당일 매출은 전월대비 170% 상승했다.
bhc는 포르투갈과의 경기 당일 전주대비 180%, 전월대비 160% 신장한 매출액을 기록했다. 가나전이 열린 날에는 전주대비 312%, 전월대비 297% 매출이 증가했다. 우르과이전에서는 전월대비 매출이 200% 늘었다.
치킨업체 빅 3 가맹점주들은 오는 6일 새벽에 열리는 브라질전을 앞두고 오후 시간대 주문량이 늘어날 것을 대비해 평소대비 30% 높게 닭과 콜라·맥주 등 원부자재를 발주하며 손님맞이 채비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영업시간은 자율적으로 조정하기로 했다. 경기가 진행되는 새벽 4시에 치킨을 주문하는 고객이 적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새벽 2시까지 영업을 하되 평소대비 30% 이상 재료를 준비해 고객 응대에 나서는 가맹점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흥가 또는 응원전이 열리는 광화문 인근에 위치한 가맹점의 경우 평소 대비 2배 이상 원부자재 주문량을 늘리고 이날 하루 동안 새벽 장사를 검토하고 있는 중이다.
치킨업체 빅3는 매출을 극대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다양한 할인 이벤트를 전개할 예정이다.
교촌치킨은 월드컵 응원쿠폰팩을 준비했다. 앱을 통해 블랙시크릿오리지널을 주문한 고객에게 퐁듀치즈볼R을 증정한다. 블랙시크릿순살 주문 고객에게는 국물맵떡, 블랙시크릿콤보를 주문 시 포테이토칩스를 무료로 준다.
bhc치킨은 치킨 메뉴와 하이트진로의 테라 병맥주 2병으로 구성된 \'대한민국 파이팅 세트\'를 선보이며 오는 18일까지 \'승리기원 치맥 페스티벌\'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맥주·안주에 가나초콜릿까지\"…판매율 급등한 편의점
편의점 업계도 함박 웃음이다. 월드컵 경기가 있는 날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의 선전이 이어지며 맥주를 비롯해 냉동식품, 안주류 제품 등의 판매율이 수직 상승하고 있는 중이다.
우리나라와 포르투갈 경기가 있었던 지난 2일 CU,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편의점 4사의 매출은 급등했다. 특히 경기가 끝난 직후 가나가 16강 진출 조력자로 떠오르며 \'가나초콜릿\' 판매율이 급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CU는 이날 맥주(155.2%)와 와인(124.5%), 양주(121.1%), 소주(120.1%) 등 주류 매출이 월드컵 개막 전인 2주전인(11월18일) 대비 큰 폭의 신장세를 보였다. 안주류 매출은 프라이드치킨(193.2%), 마른안주(161.3%) 등으로 상승했다.
우리나라의 16강의 조력자로 꼽히는 가나에 대한 축구팬들의 글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며 CU에서 가나 초콜릿의 매출이 주말 사이 32.7% 깜짝 상승했다. CU는 롯데와 12월 5~6일 동안 가나 초콜릿 2+1 증정 행사를 준비했다.
GS25는 맥주(121.3%)와 치킨(124.7%), 안주류(99.0%) 등의 매출이 늘었고 가나 초콜릿 매출은 46.5% 신장했다. 세븐일레븐도 치킨(120%), 맥주(100%), 마른안주(80%), 스택(75%), 냉장 및 냉동간편식(90%) 등의 매출이 늘었다.
이마트24는 이날 피크타임(저녁 8~12시) 기준으로 맥주 161%(2.6배), 와인 139%(2.4배), 간편안주류 121%(2.2배), 스낵 101%(2배) 등 주류와 먹거리 매출이 늘어났다. 하루 전체 매출은 주류 20~80%, 먹거리 30~90% 증가했다.
이밖에 손흥민 선수가 CF 모델을 맡고 있는 농심 신라면, 경남제약 레모나, 메가커피, 롯데리아, 빙그레 슈퍼콘 등은 \'애국식단\'으로 불리며 특수를 기대하는 모습이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 축구 국가대표팀의 16강 진출 축하 및 8강 기원 고객 프로모션을 전개하며 오는 6일 새벽에 열리는 브라질전 대목을 잡을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