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신입생이나 상위권 대학 재학생들의 휴학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문사회계열 중심으로 대학 졸업자의 취업은 더욱 힘들어졌으며 전문대 졸업자의 경우 임금 수준도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은 13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한국의 사회 동향 2022\'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각계 전문가가 코로나19로 달라진 우리 사회의 변화를 데이터와 통계에 기초해 작성했다.
채창균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이 작성한 \'코로나19 시기 대학 생활과 졸업 후 취업 실태\' 보고서를 보면 신입생과 상위권 대학을 중심으로 휴학생 비율과 중도 탈락률이 증가했다.
지난해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상위권 대학 휴학생 비율은 코로나19 확산 전인 2019년보다 1.7~2.6%포인트(p) 늘었다. 대학 생활을 충분히 누릴 기회가 없는 상황이 계속되자 반수 준비 등을 위한 휴학생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일반대의 경우 중도 탈락률 증가가 수도권(3.3→3.6%)을 중심으로 늘었다. 특히 인문계열(4.6 →5.0%)과 교육계열(2.6→3.0%) 중심으로 중도 탈락률이 증가했다. 1학년 신입생의 중도 탈락률도 소폭 늘었는데 코로나19 시기 대학 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겪은 측면이 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코로나19로 고용시장마저 휘청하자 학사학위 취득 유예생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학사학위 취득 유예생은 학점 이수 등 각 대학이 정하는 학위 수여 요건을 전부 갖추고도 졸업하지 않고 학적을 유지하고 있는 학생을 뜻한다.
학사학위취득 유예생은 전문대의 경우 2019년 202명에서 2021년 340명으로, 일반대는 1만3241명에서 1만9016명으로 늘었다. 전공별로는 전문대 자연 계열과 일반대 의약 계열을 제외하고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대졸자의 취업은 더 힘들어진 모습이다.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10월 기준 졸업생의 고용률은 전문대 63.5%, 일반대 61.9%였다. 그러나 코로나19가 확산한 2020년 10월 기준 고용률은 전문대 63.0%, 일반대 57.6%로 하락했다.
일반대의 경우 고용률이 4.3%p 하락했으며 지난해에도 2019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반면 전문대의 경우 고용률이 0.5%p 하락에 그치는 등 코로나19 영향이 크지 않았으며 지난해 들어 코로나19 이전 상황도 회복한 모습을 보였다.
전공계열별로도 격차가 뚜렷했다. 이공계열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을 전혀 받지 않은 반면 인문사회계열의 경우 고용률이 6.1%p나 떨어졌으며 코로나19 이전 상황으로 돌아가지도 못했다.
코로나19 시기 대학교 졸업 임금근로자의 임금수준 변화를 살펴보면 상승 폭이 과거 수준에 크게 미치지 못했거나 오히려 하락했다. 코로나19가 월평균 임금에 미친 부정적 영향은 일반대 졸업자보다 전문대 졸업자에게 컸다.
일반대 졸업자의 월평균 임금은 2019년 208만2000원에서 2020년 211만5000원으로 소폭 상승에 그쳤다. 반면 전문대 졸업자의 경우 2019년 186만8000원에서 2020년 174만3000원으로 오히려 하락했다.
성별로 보면 여성 대졸자 임금은 2019년 188만8000원에서 2020년 183만4000원으로 하락했지만, 남성 대졸자 임금은 216만8000원에서 220만8000원으로 소폭 상승했다. 2019년과 비교할 때 중소기업의 청년 취업자 수는 약 1만5000명 감소했지만 종사자 300인 이상 사업체의 청년 취업자 수는 약 6400명 늘었다.
채 연구원은 \"코로나19는 대학생들의 대학 생활과 졸업 후 취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그 영향이 최소화되도록, 특정 층에 집중되지 않도록 적절한 지원 방안에 대한 고민과 논의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