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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양심단체 "강제동원 피해자 서훈 보류, 분노 느낀다"
  • 호남매일
  • 등록 2022-12-1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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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고야소송지원회 다카하시 마코토 대표 기자회견 "강제동원 배상 이행 지연 참담하다…강경 대응을" '과거사 기억·계승' 역사관 건립 지지, 성금 전달도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를 지원하는 일본 시민단체 대표가 양금덕 할머니의 국민훈장 모란장 서훈 보류에 대해 \"양국 외교 관계를 의식한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나고야 미쓰비시 조선여자근로정신대 소송을 지원하는 모임\' (나고야소송지원회) 다카하시 마코토(?橋信) 공동대표는 13일 오전 광주 서구 광주시의회 시민소통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양 할머니의 서훈 보류에 대해 분노와 항의의 뜻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다카하시 대표는 \"양금덕 할머니에 대한 서훈 수여 결정을 갑자기 중단한 배경은 일본 정부를 고려한 것이다. 한일 양국에 분노를 느낀다\"며 \"미쓰비시중공업과 일본제철 등 가해 기업들은 한국 정부의 이러한 자세를 호재로 여기고, 양국 정부 협상을 방관자로서 바라볼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범기업의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이행이 늦어지고 있는 데 대해서도 비판했다.


다카하시 대표는 \"(한국) 대법원 판결이 4년이나 지났지만 아직(배상이) 이행되지 않고 있다. 피해자들이 타계하는 것을 생각하면 가해국 시민으로서 참담한 심정\"이라며 \"방관자적 태도를 취하는 재판 피고 기업인 미쓰비시·일본제철에 (배상 이행) 요청을 더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한국에서 피고 기업과 일본 정부에 공세를 강화해야 한다\"면서 \"일본에선 역사 수정주의가 횡행하며 관동 대지진 조선인 대학살을 부정하는 여론도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회견엔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와 양 할머니의 비극적인 사연을 다룬 연극 \'봉선화 2022\' 출연진도 함께 했다.


양금덕 할머니는 서한 취소에 대해 \"(외교부 박진 장관이) 얼마 전 찾아와 무릎을 꿇었지만 벌써 변심했다\"며 \"서한 취소 소식을 듣고선 (피해자들을) 무시한다는 생각에 기가 막힌다\"고 토로했다.


다카하시 대표는 과거사 기억·계승 공간인 일제강제동원시민역사관(가칭) 건립 추진을 지지한다며 나고야소송지원회 회원들이 모은 역사관 건립성금 100만엔(약 954만원)을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에 전달했다.


다카하시 대표가 이끄는 나고야소송지원회는 일본 정부와 전범 기업의 과오에 대해 사죄·배상을 요구하기 위해 1998년 결성됐다. 이후 강제동원 배상 관련 법원 앞 서명·요청서 송부, 한·일 지식인 호소문 발표, 관련 합창·연극 공연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조일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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