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월드컵 공식 지원 차량 기아 EV6 GT-Line.(사진=기아) 2022.12.19
현대차그룹의 축구 마케팅이 앞으로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공식 후원사를 맡았던 카타르 월드컵이 전 세계적으로 흥행하며, 브랜드 노출을 통해 수십 조원 규모의 광고 효과를 본 것으로 파악된다.
카타르 월드컵이 19일 새벽(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우승으로 끝난 가운데 현대차그룹은 이번 월드컵 특수를 전 세계에서 톡톡히 누렸다는 분석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아디다스, 코카콜라, 카타르항공, 비자카드, 카타르에너지, 완다그룹과 함께 국제축구연맹(FIFA)과 계약을 맺은 후원사들 중 가장 높은 등급인 \'공식 파트너사\'다.
공식 파트너사는 월드컵을 포함해 FIFA가 주관하는 모든 대회의 경기장 내 광고판(A보드)를 이용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
\'최초의 중동 월드컵\' 타이틀로 주목됐던 카타르 월드컵은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이다.
우선 이번 월드컵 조별리그 48경기를 찾은 관객은 245만명으로 경기당 평균 5만명을 넘었다. 3·4위 전과 결승전을 남긴 가운데 관객은 327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러시아 월드컵 전체 관중 수(330만명)과 비슷한 수준이다. 예상 누적 시청 인구는 50억명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월드컵 마케팅에 오랜 기간 공을 들였다. 우선 월드컵 경기 기간 A보드를 통해 전기차 아이오닉5와 EV6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노출해 글로벌 인지도를 높였다.
아울러 대회 기간 내내 각국 대표팀 선수단과 VIP 및 대회 관계자 등에게 대회 공식 차량을 지원했다. 4월부터는 \'세기의 골\'이라는 캠페인을 진행해 월드컵에서 탄소 중립을 실현하고 지속 가능한 세상을 만드는 데 앞장서 글로벌 축구 팬들에게 긍정적인 이미지를 전파했다.
이 같은 현대차그룹의 투자는 막대한 광고 효과로 돌아왔다는 분석이다.
현대차그룹은 FIFA에 2010년부터 2022년까지 12년 동안 총 2억4000만 달러(당시 환율로 약 2700억 원)를 매년 나눠 지급하는 내용의 계약을 맺은 상태다. 광고 비용으로만 1년에 225억원가량을 투자하는 셈이다.
아직까지 정확한 집계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현대차그룹은 이 같은 투자 비용을 훨씬 웃도는 광고 효과를 누렸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이 16강 진출에 성공했던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당시 현대차그룹은 8조6000억원 광고 효과를 봤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광고 효과도 10조원을 넘은 것으로 추산된다. 심지어 이는 월드컵 경기장 내 A보드 노출만 기준으로 추산한 결과다. 이번 월드컵이 러시아 월드컵보다 흥행한 점을 고려하면 광고 효과는 수십 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은 FIFA와 동행을 이어가며 축구 마케팅을 계속할 방침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날 새벽(현지시간 기준) 진행된 아르헨티나와 프랑스 결승전을 관람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정 회장이 이 자리에서 FIFA와 후원 계약 연장 여부를 논의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