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로고

Top
기사 메일전송
‘앞모습보다 뒷모습이 아름다운 사람이 되어라’
  • 호남매일
  • 등록 2022-12-21 00:00:00
기사수정

/류 준 식 시인·작사가


수년 전 ‘좋은 나라 운동본부’에서 ‘베스트 친절시민찾기운동’을 한 바 있다.


그때 이달의 베스트 친절시민으로 박진아 박진주 박샛별 3자매 학생이 선정되었다.


‘이들을 어떻게 키우셨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의 어머니가 답한 말이다. “앞모습보다 뒷모습이 아름다운 사람이 되어라”


참으로 의미 있는 말이다. 고개가 끄덕여지는 말이다.


누구나 겉모습 가꾸기에 얼마나 시간과 금전을 쏟아붓는가? 여자인 경우에는 말할 것도 없다. 연예인은 지상명령이 되어버렸고 취업자에도 단연 앞모습이 우선인 시대가 됐다. 그 덕에 연중 성형외과가 대 성업이다.


그러나 여기 세 학생의 어머니는 수준이 달랐다. 겉모습 앞모습보다는 내면을 아름답게 가꾸라고 누누이 일렀단다.


겉 향기가 아니라 내면에서 넘쳐나는 성품의 향기 인격의 향기를 풍기는 사람이 되라 일렀단다.


나 또한 돌아보면 지금까지 내 잘난 맛에 살아온 것 같다. 남이 무어라 생각하든 상관이 없었다. 자신의 낯내기에 전전긍긍했다. 알아주길 바라고 체면 살리기에 신경을 곤두세웠다. 남보다 더 아는 척 남보다 더 잘하는 척 없는 재주 내보이려 애쓰며 살아왔다.


‘나는 이런 사람이요. 그러니 나를 알아주오.’ 외치면서 살아온 게 아닌가? 싶어 낯이 붉어온다.


부모들은 대체로 자식이 어떠한 삶을 사느냐? 사람이냐? 보다는 출세가 지상목표다. 인성이나 인격은 뒷전이고 오직 공부에만 혈안이 되어있다.


“공부해라, 공부해. 공부해서 남 주냐? 너 갖지! 죽어라, 죽어” 하며 몰아붙인다.


또한 젊은 부모들 세대에서는 자식 氣(기) 살리기에 여념이 없는 판인데 정말로 자식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할 것인가? 를 바로 알고 가르치는 부모가 있다는 사실에 한 줄기 희망을 보았다. 모두에게 짜릿한 경종을 울리는 말이다. 본받아야 할 훌륭한 어머니상이다.


이제는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고 실천해야 할 때임을 절감한다. 과연 어떠한 삶이 바람직한 삶이며 아름다운 삶인지 돌아볼 일이다.


옆과 뒤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나만을 위하여 내 생각만을 고집하면서 살아왔던 내 모습을 부끄럽게 생각하고 한 번쯤 돌아보아야 할 때이다.


내면이 더욱 살찌도록 노력할 일이다. 인격의 향기가 풍성하도록 가꿀 일이다.


우리 모두 앞모습보다 뒷모습이 아름다운 사람이 되어 ‘베스트 친절시민찾기운동’이 필요가 없는 세상을 바람은 왜일까?



- 나도 그처럼-


눈이 있으나


눈으로 보지 않고


마음으로 보는


그처럼



입이 있으나


입으로 말하지 않고


마음으로 말하는


그처럼



보든지 말든지


말하든지 않든지


듣든지 안 듣든지


상관이 없다



나도 뉘 마음에 남아


그처럼


살고 싶다










0
회원로그인

댓글 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문화 인기기사더보기
    게시물이 없습니다.
모바일 버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