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10월 주택 거래가 큰 폭으로 줄면서 지난달 국내 인구 이동자 수가 48년 만에 가장 적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동이 많은 20~30대 인구는 감소하고 이동이 적은 60대 이상 인구가 증가하는 고령화 추세도 영향을 미쳤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23년 11월 국내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이동자 수는 47만6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9만1000명) 감소했다. 이는 11월 기준으로 1974년(39만4000명) 이후 48년 만에 가장 적었다. 감소 폭은 2008년(-19.2%) 이후 가장 컸다.
전년 같은 달 대비 국내 인구 이동자 수는 지난해 1월부터 23개월 연속 내림세다.
인구 100명당 이동자 수를 뜻하는 인구이동률은 11.3%(47만6000명)으로 2.1%포인트(p) 감소했다. 인구이동률은 월간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같은 달 기준으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인구 고령화로 인해 단기적으로는 이동 감소 추세에 있다\"며 \"이동률이 높은 20~30대 인구는 11월 기준 전년보다 33만명이 감소했는데, 인구이동률이 비교적 낮은 60대 이상 인구는 53만명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장기적으로는 주택매매 거래량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이동자 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통계청 관계자는 \"11월 주택 경기 지표를 보면 9~10월 주택매매 거래량이 올해 6만5000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15만7000건)과 비교해 큰 폭(58.8%)으로 감소했다. 이런 주택매매 감소가 인구 이동자 수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총이동자 중 시도 내 이동자는 66.2%, 시도 간 이동자는 33.8%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8.0%, 11.8% 감소했다.
시도별 순이동(전입-전출)을 보면 경기(3842명), 인천(2635명), 충남(1769명) 등 9개 시도는 순유입됐고 서울(-6405명), 부산(-1026명), 대구(-667명) 등 8개 시도는 순유출됐다.
11월 시도별 순이동률을 보면 세종(1.2%), 인천(1.1%), 충남(1.0%) 등은 순유입, 서울(-0.8%), 광주(-0.4%), 부산(-0.4%) 등은 순유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