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 준 식 시인·작사가
‘사람다운 사람으로 만들자’는 것이 인간교육의 1차 목표요, 최대 목표다. 그러나 교육은 발전한다고 하는데 속은 텅 비었다.
자식이 부모를 죽이는 패륜과 학생이 선생님을 고발하는 어처구니없는 현실. 그리고 자기의 조그만 이익을 위하여서는 온갖 비리, 불법을 자행하고 인명을 파리 목숨처럼 죽이고도 뉘우침보다 변명과 책임을 국가, 사회에 전가하는 파렴치한 사건들이 늘어만 가고 있다.
오늘날 이러한 사회적 병리현상은 우리를 슬프게 하고 있다. 이는 우리교육이 가정이든 학교든 사회에서든 분명 잘못되었음을 말하여 주고 있는 것이다.
이를 바로잡기 위하여 우리 모두는 책임을 통감하고 서두르지 말고 차근차근 노력해 나아가야 할 것이다.
자녀들이 밖에 나갈 때, 일본인은 “남에게 폐 끼치지 말라.” 미국인은 “나보다 약한 자를 도와주어라.”
영국인은 “공중도덕을 잘 지켜라.” 독일인은 “자기 책임을 다하도록 하라.” 고 가르침을 준다고 한다.
우리는 어떤 가르침을 주고 있는가? 혹, ‘공부 잘 해라’, ‘일등 해야 한다.’ ‘바보짓 하지 말고, 눈 똑바로 뜨고 눈치껏 잘 해’ 라고 하지는 않는지?
어느 나라 어떤 부모든지 그 자녀가 똑똑하고 공부 잘하며 훌륭한 사람이 되기를 원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나 우리는 분명히 잘못된 교육을 진짜 잘하는 교육으로 알고 잘못해 왔음을 깨닫고 이제는 바로 잡아야 한다.
‘조금 늦어도 괜찮으니 서두르지 말고 네가 먼저 양보해라.’
‘남의 마음을 상하게 하지 말고 서로 도와주며 살아라.’
‘작은 규칙도 꼭 지켜야 한다, 질서는 아름다운 것이다.’
‘요령으로 살지 말고 참되게 떳떳하게 살아라.’
‘양심을 속이지 말라.’
‘비굴하지 말라. 작은 이익을 위하여 인격을 허물지 말라,’
‘너는 훌륭한 사람이 될 것이다, 큰 뜻을 품어라.’
‘오늘도 함께 사는 법을 배우고 오너라.’
‘오늘도 네가 바르게 살려고 한다면 누군가? 너를 도와 줄 것이다.’
이제 우리도 이렇게 가르침을 준다면 분명 우리 아이들은 훌륭하게 자랄 것이며 우리나라는 살기 좋은 나라가 될 것이다.
먼저 인간그릇이 바로 만들어진 후에 그 안에 배움이 쌓아져야 그 배움이, 그 앎이 빛이 나고 바른 값을 할 것으로 생각된다.
무조건 많이 든 사람(많이 아는)보다 사람다운 사람, 인간다운 된 사람(인격자)을 기르기 위하여 함께 최선을 다했으면 한다.
인간이 바로 되면 모든 것이 바로 된다. 숙제해라, 공부해라 안 해도 공부도, 효도도, 처신도, 출세도, 모든 삶 전체가 아름답게 이루어질 것이다.
찬란한 아침햇살 같은 자녀의 영롱한 눈빛이 일그러지지 않고 그들만의 푸른 꿈을 구김없이 마음껏 펼치게 해야 한다. 큰 그릇이 되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
경마장에 나갈 경주마처럼, 일등, 일등만을 해야 한다고 등을 떠밀고 채찍으로 내 몰아세우는 교육으로는 모든 것을 바랄 수가 없기 때문이다.
물은 말이 먹고 싶어야 먹듯 공부도 학생이 하고 싶어 해야 잘 되기 때문이다. 억지로 끌기보다 스스로 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2등도, 3등도 괜찮으니 최선을 다 하거라.’ 양심대로 살라.
이렇게 손잡아 격려해 주면 그 아이는 콧노래를 부르며 뜀뛰듯 뛰어나가 더욱 열심히 살아갈 것이다. 그리고 그 아이는 먼 훗날 분명히 이렇게 말할 것이다.
“우리 아버지, 어머니는 훌륭한 분이셨어!” 하면서 부모님을 흠모하고 자랑스러워 할 것이며 우러러 존경받는 부모가 될 것이다.
자녀와의 약속은 도로교통법처럼 철저하게 지켜야 한다. 지키지 않으면 사고가 나기 때문이다.
자녀와의 약속을 식은 죽 먹듯 밀치고 ‘공부나 잘 해 등신아’라고 몰아치면 자녀교육은 그 순간 ‘땡’이다.
“가정보다 좋은 학교는 없고 부모보다 좋은 선생님은 없다”는 말이 말하듯 부모와 자식도 존경과 신뢰가 있어야 가정교육이 바로 선다. 좋은 가정, 편안한 가정, 자랑스러운 부모님, 훌륭한 부모선생님이 되어 우리 아이를 좀 더 바르게 가르쳐 보자고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