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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만 피해"…광주 교복업체, 상생 명목 담합 의혹
  • 호남매일
  • 등록 2023-01-0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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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쟁업체 금액보다 1000원 높게 제시·서류 누락해 탈락" "낮은 가격 제시한 업체에는 상생하자며 입찰포기 유도" "다른 학교 교복 입찰 때 똑같은 방식으로 도와주며 계약"


광주지역 일부 교복업체들이 서로 도와주고 다른 업체가 입찰에 참여할 경우 포기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상생을 내세운 담합\'을 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결국 최저가 교복업체는 탈락하고 높은 가격을 제시한 업체가 선정돼 학부모·학생의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는 주장이다.


A교복납품업체 등은 3일 \"지역의 일부 교복납품업체들이 \'업체간 밀어주기\' \'상생하자는 이유로 포기종용\' 방식으로 학교 교복 납품계약을 맺고 있는 것 같다\"며 \"이 같은 방식이 수년간 지속돼 낮은 가격을 제시한 업체가 탈락하고 높은 가격을 제시한 업체가 선정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어 시교육청이 전수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광주 지역의 중학교는 92개교, 고등학교는 68개교로 대부분의 학교가 2023학년도 신학기 교복 납품업체 선정 작업을 하고 있다.


선정 방식은 \'최저가 2단계 경쟁입찰\'이며 각 학교별로 선정위원회를 구성해 입찰에 참여한 2개 이상 업체를 대상으로 심사 한 뒤 최종 납품업체를 선정한다.


교육부 지침에 따라 교복 최고가는 31만원으로 제한돼 있어 교복업체는 각 학교가 설정한 금액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하며 입찰에 참여한다.


실제 지난달 29일 진행된 광산구 지역의 모 중학교 교복 납품업체 입찰에는 대형 교복 브랜드 3개와 지역업체 3개 등 6개가 참여했다.


학교 측은 교복가격을 27만원으로 설정했으며 A업체는 19만4000원, B업체 26만7000원, C업체 26만8000원을 제시했다.


나머지 3개업체는 가격을 제시하지 않거나 서류 등을 누락하는 방식으로 최종 경쟁에 참여하지 않았으며 심사를 통해 최종 B업체가 선정됐다.


이 과정에서 A업체는 B업체 등으로부터 \'입찰 포기\'를 종용 받았다고 주장했다.


A업체 대표는 \"B교복업체 등이 \'상생 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습니다. 사장님의 너그러운 결정 부탁드립니다\'라며 휴대전화 문자메시지와 수차례 전화를 걸어 포기를 유도했다\"고 말했다.


또 \"입찰 가격만 보더라도 B업체와 C업체의 가격이 1000원 밖에 나지 않는다\"며 \"학교 심사기준도 제각각 이어서 모 고등학교는 9년째 한 업체가 납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광주에서 운영되고 있는 교복납품업체는 17곳으로 각 구별 지점이 있어 총 30명(브랜드 18명·지역업체 12명)이 대표로 등록돼 있다.


A업체 대표는 \"B업체가 1000원 많게 제시한 C업체의 도움으로 교복 납품 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다른 학교와 계약은 C업체가 될 수 있도록 담합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교복업체들이 상생이라는 이유를 제시하고 있지만 결국 교복 가격이 높게 책정돼 학부모·학생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탈락 업체가 이의를 제기함에 따라 이 중학교는 교복납품업체 선정을 보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지역의 일부 교복업체들이 담합을 통해 불공정 거래를 주도하고 있어 시교육청 등에 전수조사를 의뢰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천기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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