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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계획, 세우셨나요?
  • 호남매일
  • 등록 2023-01-1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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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화 교육학박사·동화작가


“겨울이면 쨍한 바람을 만나고 싶어. 시린 바람 있잖아. 그 시린 바람 앞에 서면 이 세상에 내가 존재한다는 생각이 들지. 너도 그러니. 너와 함께 겨울 강가에 서서 우리가 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걸 확인해보자.” 겨울을 좋아하는 지인과 경기도 가평까지 자동차로 달린 이유다.


광주에서 경기도 가평 강씨봉까지는 5시간 30분 정도 걸렸다. 그 먼 곳까지 간 이유는 차가운 바람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가평의 겨울은 충분히 우리를 감싸 안았다. 영하의 온도에 단단히 옷을 입고 산길을 걷는 강씨봉은 우리를 만족시키기에 충분했다.


강씨봉은 명지산 자락에 있는 곳으로 궁예와 관련이 있다. 강씨봉은 궁예가 자신에게 직언하던 부인 강씨를 유배시켜 강씨봉 마을이라 유래되었다. 궁예는 모든 것을 잃고 강씨봉에 유배시킨 부인을 찾아 왔으나 이미 부인은 죽고 없었다.


나라와 조강지처를 모두 잃은 궁예는 이곳에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잠시 생각에 잠겨본다.


가평 강씨봉 휴향림을 걷는 시간, 이른 아침 커피 한잔은 최상의 선택이었다. 하루에 한잔의 커피를 쨍한 공기와 마시고 싶었다.


이렇게 맑고 시원한 공기를 언제 다시 맡으려나 가평에서 새해 시작은 23년도 절반의 성공이다. 누구나 주체적으로 산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존재하는 모든 인간은 자기 주도적인 삶이 행복한 삶이다.


강씨봉 산책은 새해 선물이다. 광주보다 더 적게 내린 눈은 다행히 가평의 차가운 날씨 덕에 겹겹이 설산이 되어 우릴 반갑게 맞아주었다. 겨울 산에서 새해 계획을 세워보았다. 삶에 지쳐 그동안 저만큼 던져 놓았던 23년도 삶의 설계를 다시 집어 들었다.


계묘년 토끼해에는 점프의 해다. 토끼는 깡충깡충 뛴다. 영리한 토끼는 세 개의 굴을 파는 것도 지혜롭다.


멋진 도약을 위해 무엇을 준비할 것인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당신의 지혜로움이 23년도에는 새로운 세계로 안내할 것이다.


새해에는 당신이 주인공이다. 자신만의 계획을 세우고 한 단계 나아가기 위해서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탐색하고 준비해 나가야 할 것이다.


최근 ‘평균 실종’ 단어를 발견했다. 평균이 기준이 되었던 시대가 사라진 사회를 말한다.


코로나 19, 4차산업혁명, 치솟는 물가 등으로 세상은 기준을 정하기 어려운 시대가 되었다.


이러한 이유는 양극화, N극화, 단극화가 우리 사회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평균 실종의 시대에는 자신이 기준이 된다. 개인의 가치가 중요해지는 것이다.


우리 사회는 그 이전에 사고, 생각, 관례가 바뀌고 있다. 이에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깊은 탐색이 필요하다. 자신을 공부해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이러한 시기에 만다라트(만다라와 아트가)가 통해 목적을 달성하는 계획을 세워보는 것도 좋다.


이를테면 연꽃 만개법이다. 이 기법은 일본의 마츠무라 야스오가 개발했으며 연꽃이 피는 모습과 비슷하여 연꽃 만개법이라 불리기도 한다. 가운데 키워드를 적고 자신이 성취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를 기록하면서 자신의 목표를 이루어가는 것이다.


만다라트는 정사각형 아홉 개의 상자가 아홉 개의 네모를 가지고 있다. 아홉 개의 네모 안에 제일 가운데 자신의 핵심 목표를 적고 이를 위해 실현되어야 할 것을 적어가면서 자신의 계획을 정리해보는 것이다.


정 중앙에 아홉 개의 단어가 다시 옆으로 퍼져나가며 자신의 계획이 여덟 개로 확장되며 계획이 구체적으로 설계되고 실천되는 활동이다.


만다라트를 계획할 때는 모든 공간이 다 채워지지 않아도 된다.


채워진 공간이 다른 공간으로 확장되면서 자신의 목표하는 계획을 구체적으로 적어봄으로써 내가 목표했던 것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를 구체적으로 알아보는 활동이다.


최근 문구점에 오는 방문객이 늘었다고 한다. 이는 달력, 다이어리, 수첩, 메모지를 구입하기 위해서다. 스마트폰에 자신의 계획을 세우는 것도 좋지만 직접 손맛을 느끼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문구용품으로 또박또박 눌러 쓴 경험을 맛보는 것도 해볼 일이다.


새해 계획 세우셨나요? 나를 알고 삶의 깊이를 알아보는 것은 내 삶을 내가 챙기기 위함이다. 바로 당신이 삶의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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