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 수가 34만 명 증가하며 10개월 만에 증가폭을 확대했다. 다만 29세 이하 청년 가입자는 넉 달 연속 감소했다.

고용노동부가 10일 발표한 \'고용행정 통계로 본 2022년 12월 노동시장 동향\'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고용보험 상시 가입자는 1485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34만3000명(2.4%)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2월 이후 10개월 만에 증가폭을 확대한 것이다.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폭은 지난해 2월 56만5000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9개월 연속 감소 추세를 지속했다. 9월 이후부터는 30만 명대로 줄며 직전인 11월에는 31만9000명 증가에 그치기도 했다.

그러나 제조업과 서비스업 등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확대되고, 공공행정 분야는 감소폭이 큰 폭으로 축소되면서 전체 가입자 증가폭이 소폭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 보면 제조업 가입자는 370만6000명으로 7만2000명 증가했다. 2021년 1월 이후 24개월 연속 증가세다. 고용부는 \"생산 및 수출 감소 등 어려운 고용 여건 속에서도 가입자 증가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조업 내에서는 전자통신, 금속가공, 기계장비, 식료품 등을 중심으로 대부분 가입자 수가 증가했다. 반면 섬유, 의복·모피 등은 감소했다.

서비스업 가입자는 1022만4000명으로 24만5000명 증가했다. 돌봄·사회복지 및 비대면 서비스 수요 증가, 대면활동 정상화 등으로 대부분의 업종에서 가입자가 늘었다고 고용부는 설명했다.

서비스업 중 공공행정 분야의 감소폭(-1만1000명)이 축소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대응 등을 위해 늘렸던 정부의 직접일자리 사업 축소로 공공행정 가입자 수는 계속 감소세를 이어왔다. 지난해 10월에는 5만5000명 감소하기도 했으나 12월 들어 감소폭이 크게 둔화했다.

숙박·음식업도 대면활동 정상화 등으로 4만 명 늘며 증가세를 지속했다. 이 밖에 보건복지, 출판·통신·정보 등 업종도 증가했으나 증가폭은 다소 축소됐다.

전체 고용보험 가입자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29세 이하 가입자가 3만 명 줄며 4개월 연속 감소했다. 29세 이하 가입자는 지난해 9월(-9000명), 10월(-1만7000명), 11월(-2만9000명) 등으로 감소폭을 확대하고 있다.

저출산·고령화 영향으로 청년층 인구 자체가 적어진 데다 20대 취업자가 선호하는 도소매, 보건복지, 공공행정 일자리 줄면서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고용부는 분석했다.

이외 연령대에선 모두 가입자가 늘었다. 60세 이상(20만2000명), 50대(11만1000명), 40대(4만명), 30대(2000명) 순이었다.

고용보험 가입자가 소폭 늘면서 지난달 구직급여(실업급여) 지급액은 7개월 연속 1조원 아래를 기록했다. 지난달 지급액은 전년 동월보다 626억원 감소한 7489억원이다.

고용부가 매달 발표하는 노동시장 동향은 고용보험 가입자 중 상용직과 임시직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다. 택배기사 등 특수고용직(특고) 종사자, 프리랜서, 자영업자 등은 제외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