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정아이파크 피해상가 대책위원회가 10일 오후 광주 서구 화정동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현장 주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HDC 현대산업개발을 규탄하며 생존권을 호소하고 있다. 2022.01.10.
HDC현대산업개발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 참사로 피해를 본 상인들이 오는 3월부터 철거되는 아파트에 대한 습식 절단 해체 공법을 강하게 반대했다.
광주 화정아이파크 피해 상가 대책위원회는 10일 붕괴 참사 현장 앞에서 생존권 보장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습식 절단 해체 공법은 많은 분진을 유발할 우려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16개 층이 연쇄 붕괴된 화정아이파크 201동을 포함한 8개 동은 오는 3월부터 철거된다. 굴착기로 아파트 3개 층 벽체와 상판을 눌러 부수는 압쇄 방식이 활용된다.
공업용 다이아몬드가 박힌 줄톱을 빠르게 회전시켜 아파트 기둥·중심부 단면과 두꺼운 콘크리트 구조물을 잘라낸다. 이 과정에 줄톱이 쉽게 끊어지지 않도록 물을 뿌리는 습식 절단 해체공법이 주로 쓰인다.
피해 상가 대책위는 습식 절단 공법 때 물을 뿌려도 많은 분진과 비산 먼지, 콘크리트 가루 등이 날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로 인한 환경 피해나 추가 영업 손실이 있을 경우 또다시 생존권을 위협받는다는 설명이다.
대책위는 \"전면 철거·재시공(2027년)까지 5년 넘게 생계와 건강상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 안전한 공사를 위해 다이아몬드가 박힌 줄톱 사용 공법을 승인해줘선 안 된다\"고 거듭 촉구했다.
화정아이파크 철거 최종 승인은 다음 달 말 예정됐다. 3월부터 2024년까지 철거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해 1월 11일 오후 3시46분 화정아이파크 201동 39층 타설 작업 중 23~38층이 무너져 하청 노동자 6명이 숨지 고 1명이 다쳤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6월 4일 화정아이파크 1·2단지 전면 철거·재시공 방침을 밝혔다.
/조일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