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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밖에 모르는 한국인
  • 호남매일
  • 등록 2023-01-1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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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준식 시인·작사가


지금까지 우리교육은 “얼마나 아느냐? 무엇이 되느냐?”에 혈안이 되어왔다. ‘거꾸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 꿩 잡는 게 매다.’


이렇듯 원인과 과정이야 어떻든 결과만 좋으면 된다는 식의 그릇된 기회주의나 결과주의적사고가 우리사회를 판치고 있다. 그 결과는 경제성장이라는 면죄부를 받았다.


로또복권 사행게임이 성행하고 한탕주의 삶을 구가한다.


알게 모르게 남을 헐뜯고 누르며 사는 방법까지도 자연스럽게 익혀왔다. 자기가 바라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방법이나 과정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며 적당히 무시된다. 그 대가는 어떤가?


자식이 부모를 죽이는 패륜과 학생이 선생님을 구타한다. 고소 고발이 들끓고 불법이 판을 친다.


자존심이 상했다 하여 사람을 죽이고도 뉘우침이 없는 현실이 되었다. 성폭행과 유괴가 횡행한다.


이제 우리도 조금은 늦추고 한 번쯤 돌아볼 일이다.


‘길이 아니면 가지 말아야 한다. 돌아서라도 바른 길로 가야한다’고 가르치는 건 바보교육이다.


교육이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섬의 원칙은 잊은 지 오래다. 인간교육이며 참교육을 부르짖으면서도 가까이 가보면 뒷전이다.


든 사람 난 사람도 중요하지만 한 걸음 나아가 사람됨이 된, 된 사람을 기르는 교육에 더욱 치중해야 할 시기다.


자녀들이 밖에 나갈 때, 영국인은 ‘공중도덕을 잘 지켜라.’ 독일인은 ‘책임을 다하도록 하라.’ 미국인은 ‘약한 자를 도와주어라.’ 일본인은 ‘남에게 폐 끼치지 말라.’고 가르침을 준다고 한다.


한국인은 무어라고 했던가? 우리는 어떤 가르침을 주었는가? 생각해본다.


‘공부 잘 해라, 일등 해야 한다.’ ‘바보짓 하지 말고 눈 똑바로 뜨고 눈치껏 잘해 등신아! 라고 말하시지는 않았는가?


철학이 없는 잘못된 교육과 과정이 없는 결과주의교육을 진짜 잘하는 교육으로 알고 해온 것이다.


외국인이 우리를 부를 때 “나밖에 모르는 한국인”이라고 한단다.


나, 내 새끼, 내 가족밖에 모른다는 이야기다. 심지어 부모 앞에서도 제 새끼 감싸기에 열을 올리는 현실이니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


우리국민이 가장 부족한 덕목은 무엇이냐? 고 물었을 때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라고 했단다.


이제 우리도 이렇게 가르쳐보자. ‘무엇이 되느냐? 보다 어떻게 사느냐? 중요한 것이다. 네가 먼저 양보해라. 남의 마음을 상하게 하지 말고 도와주어라. 작은 규칙도 꼭 지켜야 한다. 질서는 아름다운 것이다. 요령으로 살지 말라. 양심을 속이지 말라. 은혜는 반드시 갚아야하는 것이다. 비굴하지 말라. 작은 이利를 위하여 인격을 허물지 말라. 선으로 악을 이기라. 너는 훌륭한 사람이 될 것이다, 멀리 보고 크게 생각하라. 오늘도 함께 사는 법을 많이 배우고 오너라.’


누구나 잘못할 수 있다.


원인과 과정은 교육의 중심이어야 하고 삶의 철학이어야 한다. 먼저 인간그릇이 바로 만들어져 거기에 배움을 담을 때 그 앎이 모두를 이롭게 할 것이기 때문이다.



- 존재 의미-



바람 없는 날개가


무슨 의미


있나요



우리 없는


내 존재


무슨 의미 있나요



배려를 모르는 사람


존재 의미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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