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 이어 전남지역 교복업체들도 \'수백원~1000원\' 적게 가격을 제시하는 방법으로 중·고교 납품 1순위가 되는 등 \'최저가 교복 선정 방식\'을 악용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전남지역은 교복납품업체들이 적어 대부분 학교의 교복 경쟁투찰 금액차가 200원~수천원이었으며 일부 학교는 2년 연속 선정돼 재고품을 판매한다는 의혹까지 불거졌다.
18일 나라장터에 게시된 \'전남지역 78개 중·고교 교복 개찰결과\'를 분석한 결과 투찰 참여업체 제시 가격 차이 \'200원~1만원 이하\'는 총 71개교 였다. 나머지 7개교의 경쟁업체간 투찰금액 차이는 4만9000원에서 1만2000원이다.
투찰금액 200원 차이의 전남 한 지역 고교의 경우 총 4개 업체가 선정경쟁에 참여해 각각 30만9300원(투찰률 97.4%), 30만9500원(97.5%), 30만9800원(97.6), 31만1000원(97.9%)을 제시했다.
이 중 2순위 업체보다 200원 적게 제출한 업체가 1순위로 선정됐으며 학교가 고시한 기초금액 31만4590원보다 5290원 저렴했다.
투찰금액 500원 차이로 1순위 업체를 선정한 학교는 중·고교 2곳으로 각각 30만9500원(99.08%), 31만원(투찰률 97.7%)이다. 이들 업체 제시금액과 학교가 고시한 기초금액과 차이는 각각 5090원, 4500원이다.
투찰금액 1000원~1900원 차이로 1순위 교복업체를 선정한 중·고교는 27개교, 2000원 차이 21개교, 2100원~3500원 차이 9개교, 4000원 차이 4개교, 5000원 차이 3개교, 7000원 차이 1개교, 9000원 차이 2개교이다.
투찰금액 차이가 적은 학교의 교복값은 학교가 고시한 금액의 95%이상으로 수천원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남지역 학교 중 가장많은 투찰금액 차이는 4만9000원이다. 이 고교는 기초금액으로 31만4590원을 고시했으며 A업체가 25만1000원(투찰률 79.8%), B업체가 30만원(95.4%)을 제시했다. 학교 고시금액보다 6만3590원 저렴한 A업체가 1순위로 선정됐다.
이 밖에도 투찰금액차이 1만2000원~3만8000원 차이를 보인 6개 학교의 1순위 업체 투찰률은 80%~95% 이하였으며 학교 고시금액보다 1만원~5만원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의 한 지역 교복업체 대표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전남지역은 경쟁업체가 적고 대부분이 브랜드업체로 구성돼 있다\"며 \"모 지역의 경우 14개 고교 중 13개교가 2년연속 계약을 체결해 지난해 판매하고 남은 재고교복을 납품할 가능성이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입찰경쟁이 심할 경우 1~200원 차이로 결정 될 수 있지만 경쟁이 심하지 않은 상황에서 투찰금액 차이가 수백원에서 수천원대 인 것은 문제가 있다\"며 \"결국 학교 고시금액과도 차이가 없어 학부모들은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교복을 비싼가격에 살 수 밖에 없어 입찰방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중·고교 교복납품업체 선정은 지난 2014년부터 \'최저가 2단계 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각 학교가 교복구매 가격을 먼저 고시하면 최소 2개의 교복업체가 투찰가격을 제시한 뒤 학교 관계자·학부모 등으로 구성된 선정위원회 심사를 거쳐 최정 선정된다. 전남지역 중학교는 250개교, 고등학교 144개교가 있다.
/박종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