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준식 시인·작사가
은혜를 원수로 갚기를 밥 먹듯 하는 자들이 있다. 저들의 천왕도 알고 보면 우리의 후손이라 했거늘 해도 너무한다. 백제 원혼의 울부짖음이 아직도 선연히 들리는데…
한사코 남의 것을 제 것이라 우겨댄다. 물고 늘어지면 언젠가는 내 것이 된다는 기막힌 논리를 신주처럼 믿는 자들이다.
들개나 하이에나를 조상이나 스승으로 모시고 사는 게 아닌가 싶다. 이런 자들과 함께 산다는 것은 참으로 괴로운 일이다. 선하게 살려 해도 그대로 두질 않는다.
수년전 저들의 국회의원이란 자들 몇몇이 울릉도를 방문한다며 들어온 적이 있었다. 아니 된다하니 공항에서 생떼를 쓰다 떠났다. 순수한 의미의 관광을 왔다면 누가 뭐라 하겠는가? 환영할 일이지.
남의 집에 들어와 내 집이니 내 것이니 하며 망동을 서슴지 않는 우직한 자들을 받아줄 사람 어디 있겠는가?
한 술을 더해 그들 정부도 공공연히 나서서 독도는 저희들 땅이라며 제멋대로 쓴 방위각서라는 걸 치켜들고 외쳐댔다. 오만방자하고 무례함이 극에 달했다.
영유권 문제를 이슈화하려는 저들 속셈을 노골적으로 차근차근 드러내고 있다.
말려들지 않으려 수없이 참고 자제해 왔지만 아닌 건 아니라고 분명히 말해야 할 때가 왔는가 보다. 참는 것도 한도가 있다. 언제 또 망언을 쏟아질지 모른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몇 해 전 3·1절 기념사에서 “독도는 일본의 한반도 침탈 과정에서 가장 먼저 강점당한 우리 땅”이라며 “지금 일본이 그 사실을 부정하는 것은 제국주의 침략에 대한 반성을 거부하는 것이나 다를 바 없다”며 일본에 독도 영유권 문제를 정면으로 제기했었다.
전직 대통령들도 “어떤 희생을 무릅쓰더라도 독도문제는 양보가 없다” “천지가 두 번 개혁하더라도 독도는 우리 땅이다”라고 쐐기를 박았지만 그들의 철면피는 두께를 헤아릴 수 없다. 날이 갈수록 더해만 가니 우리의 외침은 혼잣말일 뿐이다.
우방이라고 자처하던 미국도 얼마 전 동해를 일본해라며 편들고 나섰다. 고구려와 발해 역사를 갈아엎는 동북공정에 혈안이 된 중국 역시 안하무인이다. 훈춘에 있는 정자 望海閣에 가면 동해를 바라볼 수 있는 쪽에 일본해라 써 붙여놓았다. 국력만이 믿을 수 있는 우방임을 일깨워 준다.
내 것을 내가 가지고 있으면서도 위기감을 느낀다. 이러다가 제2의 침략을 당하지 않는다고 누가 장담하겠는가? 死즉生의 단호한 조치가 필요하다. 섣부른 온정주의는 노리개를 자처할 뿐이다.
우리나라는 반도의 나라요 그러기에 그 앞바다는 엄연한 한국해다. 저들은 일본해라 외쳐대는데 우리는 왜 한국해라 말 못하고 동해라며 애걸하는가? 이참에 묻고 싶다.
한 목소리로 한국해라 외칠 일이다. 독도는 우리의 긍지이며 한국해는 우리의 자존심이다.
- 망해각 -
훈춘 지나 방천 가니 정자 하나 머쓱한데
강 건너 북한이요 턱밑은 러시아라
오호라, 삼국의 만남 望海閣이 여기였나
홰치는 닭소리가 삼국을 깨우는 곳
개 짖는 소리 또한 변방을 울리는 곳
여기가 변강의 산천, 방천이 아니더냐
일본해라 뉘 붙였나. 亡海閣이 되었구나
동해물이 화가 났다. 동해바람 슬피 운다
뭘 했나, 어찌하다가 이 지경이 되었나
독도를 달라 하네. 동해도 달라 하네
발해와 고구려를 목 조르는 동북공정
연해주, 우리 땅이다. 대마도도 우리 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