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준식 시인·작사가
아이가 학교생활에 두려움이나 부담감에서 벗어나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입학 전부터 학부모의 세심한 준비와 관심이 필요하다.
첫째 : 아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이 스스로 하도록 지도해야 한다.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아이는 엄마와 장시간 떨어져 생활하게 되며 이제는 엄마의 손길보다는 스스로 할 수밖에 없음을 알게 하고 자립심과 자신감을 키워줘야 한다.
우선 혼자서 옷을 입고 벗는 일, 식사 장난감이나 물건 정리 등을 혼자 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정리가 안 된 방을 치우라고 호통치지 말고 “네 방을 보니 엄마가 속상해. 엄마 힘을 빌리지 않고도 잘 할 수 있겠다고 믿었는데 마음이 아프다. 우리 000은 착하니까 엄마 마음을 기쁘게 해줄 수 있겠지?”
둘째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도록 지도한다. “이불을 박차고 일어나는 사람은 훌륭한 사람이 된다고 했다. 우리 아침에 일어나는 연습을 해볼까?”하고.
또한 아침 식사하기 용변을 혼자서 해결하는 것 등 생활습관을 바로잡아 주는 것도 필요하다.
만일 이렇게 미리미리 생활습관을 잡아주지 않으면 아이와 엄마는 매일 아침 등교전쟁을 치루어야 할 것이다.
셋째 학용품은 아동의 취향과 성장발달에 맞게 골라 준다. 실용적인 것을 필요한만큼만 직접 고르게 한다.
책가방은 가벼운 것이 좋으며 어깨 끈이 넓어 무게를 골고루 분산시킬 수 있어야 성장기 아동의 어깨에 부담을 주지 않으며 아이의 취향에 맞는 색상과 디자인을 골라야 실증을 내지 않고 오래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손목의 부담을 주면 글씨가 나빠질 수 있기에 연필은 연하며 잘 써지는 것으로 크레파스는 착색이 잘 되며 잘 부러지지 않는 것으로 공책은 인쇄가 선명하고 미색인 것으로 종이가 너무 흰색이며 눈의 피로도가 높아 장시간 쓰는데 좋지 않다.
이처럼 미리 준비하는 것도 좋지만 1주일 적응기간이 있기 때문에 초등학교 1학년 수준에서 필요한 학용품을 담임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렇게 기본적인 준비를 하게되면 학교와 선생님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지고 학교 가는 날이 기다려지며 긍정적인 인식을 하게 될 것이다.
넷째 미리 부모와 함께 학교를 다녀온다.
늦어도 일주일 전쯤 입학하기 전에 가족과 함께 아이가 다닐 학교를 미리 둘러본다. 교실 화장실 등 학교시설에 대하여 설명을 해 줌으로써 학교에 대하여 두려움을 덜고 익숙해지도록 하는 것이다.
또한 집에서 학교까지 아이와 함께 걸으며 위험한 곳은 없는지 건널목은 몇 개나 건너야 하는지 알아보고 주의를 주는 것도 필요하다.
다섯째 담임선생님을 긍정적으로 받아드리도록 이끌어 준다.
“학교 가서 잘 못하면 선생님한테 너 혼난다”가 아니라 “선생님은 참 좋으신 분이다. 잘 모를 때는 선생님께 꼭 여쭤 보아라”라고 이른다.
입학식 날 학부모의 관심사는 오직 누가 우리 아이의 담임교사가 되느냐? 인데 그보다 학부모는 담임교사가 누가 되든지 내 아이가 담임교사에 대하여 긍정적인 인식을 갖도록 유도함이 더 중요함을 알고 노력해야 한다.
담임선생님에 대한 기대와 첫인상은 학교생활의 성패가 달렸으며 어느 면보다도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교사에 대한 좋은 인식을 심어줘야 아이가 선생님을 믿고 따르며 학교생활을 즐겁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말 안 들으면 선생님이 혼내 준다” 는 식의 경고는 선생님을 공포의 존재로 은연중 심어주는 것이기 때문에 절대로 삼가한다.
여섯째 기다리는 부모가 되자.
누구나 새로운 환경에 부딪치게 되면 두렵고 긴장을 하게 된다.
사람은 누구나 개인차가 있으며 어린이는 더욱 현저하다. 특히 아이가 초등학교에 적응하는 데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기다려 줄 줄 아는 태도가 필요하다.
걷지도 못하는 아이의 손을 잡아끌거나 남들처럼 못 간다고 뒤에서 꾹 찧고 밀어붙인다면 넘어지고 말 것이다. ‘사람은 사랑과 격려를 먹고산다’고 한다.
답답하고 속이 끌어도 참고 “우리 000 참, 장하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잘 해내는구나.” 이렇게 격려하면서 이끌어 주자.
- 수석에게 배운다 -
갈고 닦았다
참고 견디었다
구르고
구르는 것
그것이 인품이다
저보다
뭐가 낫더냐
목소리만 큰 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