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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가계대출 8조↓…사상 첫 감소
  • 호남매일
  • 등록 2023-02-2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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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분기 가계신용 1867조…4조1000억 감소 지난해 연간 가계대출 7조8000억↓ 주담대 4조7000억↑, 기타대출 12조2000억 ↓ 비은행 대출 3조8000억↓·예금은행 4000억↓ "가계부채 감소 흐름…대출 확…

대출 금리 상승, 대출 규제 지속 등으로 신용대출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지난해 4분기 카드사 등 판매신용을 합한 가계신용이 4조 가량 줄어드는 등 역대 최대폭 감소했다. 지난해 연간 전체 가계대출도 8조원 가까이 줄면서 통계 편제 이후 사상 처음으로 감소했다.


한국은행은 올해 1월 들어서도 가계 부채가 줄어들고 있는 등 감소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향후 가계 부채가 확대될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22년 4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말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과 카드사, 백화점 등 판매신용을 더한 가계신용 잔액은 전분기말 대비 4조1000억원(-0.2%) 감소한 1867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역대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다. 직전 최고 감소폭은 지난 2009년 1분기 기록한 -3조1000억원 이었다. 가계신용은 지난 2013년 2분기 이후 9년 3개월 만에 감소 전환했다.


박창현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판매신용은 증가했지만 가계대출이 기타대출을 중심으로 줄면서 전체 가계 신용이 감소했다\"며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 상승세가 이어지고,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등 대출규제가 지속된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가계신용에서 비중이 가장 큰 가계대출은 전분기보다 7조500억(-0.4%)원 줄어든 1749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대 감소폭이다. 지난해 3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감소세다.


연간 기준으로는 7조8000억원(-0.4%) 감소하면서 관련 통계 편제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연간 기준으로 가계대출이 감소 전환한 것은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주담대 증가폭이 축소된데다, 기타대출이 큰 폭 감소한 영향이다. 지난해 연간 기준 주담대는 28조1000억원 늘었으나, 기타대출은 35조8000억원 줄어들었다.


박 팀장은 \"주택거래 부진 등으로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축소되고, 대출금리 상승과 대출규제 지속 등으로 기타대출도 감소하면서 지난해 연간 가계대출이 통계 작성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4분기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은 전분기 대비 4조7000억원(0.5%) 증가한 1012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대다. 전분기(6조5000억원)에 비해서는 증가폭이 소폭 축소됐다. 연간으로는 28조1000억원(2.9%) 늘면서 역대 가장 낮은 증가폭을 보였다.


대출금리 상승 등으로 신용대출과 마이너스 통장 등 기타대출은 전분기 대비 12조2000억원(-1.6%) 줄어든 736조7000억원으로 집계돼 지난 2021년 4분기 이후 5분기 연속 감소했다. 감소폭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연간 전체로는 35조8000억원(-4.6%) 줄었다.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대폭 감소다.


기관별로는 예금은행과 비은행예금취급기관 모두 감소했으나 비은행예금기관의 감소폭이 더 가팔랐다.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전분기 대비 4000억원 감소한 902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감소세를 지속했다. 전년동기대비로는 7조5000억(-0.8%) 감소하면서 통계 편제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주담대가 큰 폭 줄면서 저축은행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전분기 대비 3조8000억원(-1.1%) 감소한 345조4000억원으로 집계돼 감소 전환했다. 역대 최대 감소폭이다. 안심전환 대출 취급으로 비은행예금 기관의 주담대가 예금은행으로 옮겨간 영향이다. 전년동기대비로도 6조(-1.7%) 감소했다.


보험사와 증권사 등 기타금융기관 등의 가계대출은 501조3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조3000억원(-0.7%) 감소했다. 2021년 4분기 이후 5분기 만에 감소 전환 했다.


박 팀장은 \"지난해 4분기 비은행 가계대출이 3조8000억 줄어든 반면 예금은행은 4000억원 감소하는 데 그쳤는데 이는 안심전환 대출이 영향을 미쳤다\"며 \"안심전환 대출은 대환 대출 이다 보니 안심전환 대출을 받으면 가계대출 총량에는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제2금융권 변동금리 주담대를 예금은행 안심전환대출로 취급하면서 주담대가 예금은행으로 옮겨갔다\"고 말했다.


판매신용 잔액은 전분기 보다 3조4000억원 늘어난 117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이후 역대 최대 수준이다. 증가폭도 전분기(3조원) 보다 소폭 확대됐다. 판매신용은 재화의 판매자 서비스 제공자가 제공하는 외상거래 중 아직 결제되지 않은 결제 잔액을 의미한다.


연간 기준으로는 11조9000억원(11.2%) 늘면서 역대 2위 증가폭을 기록했다.


박 팀장은 \"판매신용이 늘어난 것은 코로나19 이후 신용카드 사용이 일반화 된 데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연말 특수 등으로 소비가 회복되면서 신용카드 이용액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말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신용카드 이용액은 지난해 10월 59조6000억원에서 12월 60조2000억원으로 늘었고, 전월대비 소매판매 증감율 지난해 9월 -2.0%에서 12월 1.4%로 증가 전환했다.


한은은 최근 가계부채 감소 흐름이 나타나고는 있다고 평가했다. 또 향후 가계 대출에 대해서도 여전히 높은 대출 금리, 주택 시장 부진 등으로 가계대출이 급격히 확대될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박 팀장은 \"직전 3개 분기에서도 가계부채 증가폭이 한 자릿 수에 그쳤다는 점을 볼 때 최근 흐름은 완만한 속도로 부채 축소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1월 금융기관 가계대출이 8조원 가량 감소한 것으로 볼 때 부채 축소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부동산 규제 완화, 특례 보금자리론과 같은 신규 정책 모기지 출시, 은행의 가계에 대한 대출 태도 완화 등이 가계대출 증가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그러나 가계대출 핵심 규제인 차주별 DSR 규제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고, 대출금리도 최근에 하락 흐름을 보이고는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인 점, 부동산 경기 상황이 좋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급격히 확대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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