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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화가 김순복씨 '21세기 해남 풍속화' 전시회
  • 호남매일
  • 등록 2023-02-2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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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월 2일까지 아트마루서…30여 점 전시


거침없이 트랙터를 몰며 드넓은 밭을 일구는 억척 농부 김순복(66)씨. 그의 또 다른 이름은 \'화가 김순복\' 이다.


해남군은 농부화가로 잘 알려진 김순복씨의 \'21세기 해남 풍속화\'展이 4월 2일까지 해남읍 아트마루(옛 해남지적공사 2층)에서 열린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지난 2020년 땅끝순례문학관의 전시 이후 약 3년 만이다. 기존에 출품됐던 작품 20여 점과 신작 10여 점 등 모두 3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김 작가의 그림은 농촌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소박한 자연과 사람들, 농가의 일상이 소재이다. 자식을 위해 한평생 흙을 일구는 우리네 부모님의 모습이 있고, 언제라도 찾아가고 싶은 고향의 풍경이 그대로 담겨 있다.


그녀는 그림을 전문적으로 배워본 적도 없어 문구점에서 파는 학생용 스케치북과 색연필이 화구의 전부이다.


그러나 색연필로 그린 정겨운 그림들은 보고 있으면 저절로 마음이 편안해지고 미소가 지어지는 풍경들로 남다른 정취를 느끼게 한다.


충북 청주에서 태어난 김 작가는 해남군 현산으로 시집와 터를 잡았다. 지난 2006년 남편이 세상을 떠나자 혼자서 모든 농사일을 도맡았다.


억척스럽지만 단조로운 삶을 살아오던 그녀가 어릴적 좋아했던 그림과 인연을 맺은 것은 우연이었다. 지난 2015년 2월 생일에 맞춰 딸이 선물한 72색의 색연필과 스케치북은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


김 작가는 \"해남은 자연 풍경이 수려하고 아름다워 첫눈에 이상향을 찾은 줄 알았고, 땅끝 자연과 사람들은 저의 감성에 영감을 주어 해남의 자연과 사람들은 모두 저의 그림에 소재가 되었다\"고 말했다.


또 \"이번 전시를 보는 모든 분들이 고된 일상 속에서 작은 위로가 되는 전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군 관계자는 \"오랜만에 선보이는 김순복 작가의 전시에서는 해남의 멋진 풍광과 정을 느끼고, 작품 속에 숨어 있는 해남 사투리를 찾는 재미도 있어 많은 분들이 방문해 감상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해남=김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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