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문화재단이 미쓰비시 조선여자근로정신대 피해자 소송을 지원하는 일본 단체와 문화예술 교류 협약을 맺었다.
9일 광주문화재단 등에 따르면, 문화재단과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나고야 미쓰비시 조선여자근로정신대 소송 지원회(나고야소송지원회)는 이날 오전 문화재단 4층에서 \'문화예술 교류 협력 업무협약\'을 맺었다.
협약 내용은 ▲연극 봉선화 한일 교류공연 추진 ▲문화예술인·단체 교류 ▲3개 기관 상호 발전 합의 등이다.
이날 협약에는 다카하시마코토 나고야소송지원회 공동대표, 나카토시 봉선화 총감독, 황풍년 문화재단 대표이사, 이국언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광주문화재단은 협약에 따라 오는 4월 이후 봉선화 광주 공연 협의를 시작한다. 또 하반기 나고야 방문 등 간담회도 계획하고 있다.
이 협약은 지난해 12월 나고야소송지원회가 광주를 찾아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전범 기업의 배상을 촉구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나고야소송지원회는 당시 봉선화 연극을 광주에서 공연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고,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은 이 문제에 대해 문화재단측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봉선화\'는 조선여자근로정신대의 강제동원 실상과 강제징용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의 비극적인 사연을 다룬 연극이다.
다카하시 대표가 이끄는 나고야소송지원회는 일본 정부와 전범 기업의 과오에 대해 사죄·배상을 요구하기 위해 1998년 결성됐다. 이후 강제동원 배상 관련 법원 앞 서명·요청서 송부, 한·일 지식인 호소문 발표, 관련 합창·연극 공연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이영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