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핵단체 \'핵 없는 세상 광주전남행동\' 회원들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발생 12년을 이틀 앞둔 9일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류 반대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2023.03.09.
광주·전남 탈핵시민단체가 일본 후쿠시마 핵 발전소 사고 12주년을 앞두고 방사성 오염수 해양 방출에 적극 대응하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또 노후 핵 발전소 즉각 폐쇄가 시급하다고 목소리 높였다.
\'핵 없는 세상 광주전남 행동\'은 후쿠시마 핵 사고 발생 12년을 이틀 앞둔 9일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단체는 회견문을 통해 \"2011년 3월 11일 후쿠시마 핵 발전소 사고가 발생한 지 12년이 지났지만 핵 사고 재앙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후쿠시마 핵 발전소 내 핵 연료 파편 수백t은 여전히 방사성 오염수, 핵폐기물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녹아내린 핵 연료 파편 덩어리는 고방사선 방출로 접근과 상태 파악조차 쉽지 않다. 사고기점으로부터 수십㎞ 떨어진 곳에서는 여전히 방사성 물질이 검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세계 반대에도 일본 정부는 늦어도 올 7월에 방사성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겠다고 결정했다. 오염수에 함유된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는 인체 DNA를 구성하는 수소 자리에 들어가면 헬륨으로 변해 세포 사멸, 생식기능 저하 등 인체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다양한 방사성 물질(핵종)들도 생물체 먹이사슬을 타고 축적, 피해를 만들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단체는 \"2월 후쿠시마현에서 잡힌 농어에서는 방사성 물질 세슘이 1㎏ 당 85.5Bq(베크렐)이 검출되는 등 해양 생물 오염도 심각하다. 어민 피해가 극심할 수 밖에 없다\"고 경고하며 우리 정부 대응을 규탄했다.
\"이러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윤석열 정부는 늑장 대응, 침묵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우리 생명과 바다를 지킬 정부는 어디에 있느냐\"면서 \"정부 태도는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를 인정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의심스러울 정도\"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또 \"과학적이고 검증 가능한 후쿠시마 오염수에 대한 분석이 확인될 때까지 방류 계획을 철회하라고 일본 정부에 촉구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국내 핵 발전소도 수명 연장하지 말고 하루빨리 폐쇄해야 한다고 했다.
단체는 \"정부는 위험한 \'핵발전 확대\'를 밀어붙이고 있다\"면서 \"광주에서 불과 30㎞ 떨어진 영광 핵 발전소의 한빛 4호기는 콘크리트 공극 등 다수 결함이 드러나 5년 이상 가동 중단됐으나 결국 재가동됐다. 1986년 가동 이래 수많은 사고가 발생한 한빛 1·2호기 수명 연장을 위한 방사선환경영향평가 등도 본격 추진될 것으로 예측된다\"고 했다.
끝으로 \"누구도 책임질 수 없고 돌이킬 수 없는 핵 사고를 예방하는 유일한 길은 핵 발전 중단이다 며 노후 핵발전소 즉각 폐쇄를 요구했다\"고 말했다.
단체는 회견 직후 후쿠시마 핵 발전 사고로 인한 방사성 오염수 방류가 해양생태계에 미칠 악영향을 표현하는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했다.
/김도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