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원균 여수소방서 여서119안전센터장
다음 달(4월 5일)은 24절기의 다섯 번째 청명(淸明)이고, (4월 6일)은 한식(寒食)이다.
청명과 한식은 하루 차이거나 같은 날이어서 ‘한식에 죽으나 청명에 죽으나’라는 속담이 있다.
이 날은 성묘(省墓)를 간다. 옛날에는 한 해에 네 번, 그러니까 봄에는 청명, 여름에는 중원 (中元, 7월 15일), 가을에는 한가위, 겨울에는 동지에 성묘를 갔다.
청명·한식 때에는 건조한 기후의 영향으로 화재 발생 위험이 크고, 급속하게 큰 화재로 번지기 쉬운 특징이 있다.
그만큼 산을 찾는 행락객과 본격적인 농사철을 앞두고 논·밭두렁 태우기, 영농폐기물 소각 등 화재가 발생하기 쉬운 계절이다.
농촌진흥청에서 논두렁 태우기가 월동 해충방제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분석한 결과 논두렁 태우기는 해충 방제 효과 보다 이로운 곤충이 더 많이 없어진다고 한다.
따라서 관습적으로 해오던 논두렁 태우기와 영농폐기물 소각은 화재와 환경오염 예방을 위해 하지 말아야 겠다.
또, 이와 관련해서 봄에는 산불이 자주 발생한다. 안동, 영월 등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해 큰 피해가 있었으며, 이외에도 건조한 기후를 타고 크고 작은 산불이 계속되고 있다.
산림 인접 지역에서 불을 피우거나, 담배를 피우고 꽁초를 버리는 행위를 산림보호법으로 금지하고 있는 만큼 논, 밭두렁 영농폐기물 소각 등을 금하고, 등산객은 야영과 취사를 지정된 장소에서만 하며, 라이터 등의 화기를 갖고 가지 말아야 할 것이다.
봄철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는 증가하는 추세에 있으며, 대부분 주거시설에서 발생한다.
초기에 진화하거나 대피하지 않는다면 큰불로 번지게 되고 대피가 어렵다. 그렇다면 봄철 주택화재 어떻게 대비할 수 있을까?
주택 화재 예방을 위해서는 주택용 소방시설을 설치해야 한다.
주택용 소방시설은 소화기와 화재경보기가 필수적이며 화재경보기는 열, 연기 또는 불꽃을 감지해 내장된 경보 음향으로 위험을 알리는 장치로, 화재 시 경보음을 크게 울려 화재 사실을 알리고, 신속한 대피를 하게 한다.
또 소화기는 화재 초기 진화에 큰 효과가 있는 만큼 가정마다 필히 비치하고 가족 모두가 사용 방법을 익혀 두어야 한다.
끝으로 건조한 기후와 강한 바람의 영향으로 화재 발생이 잦고 대형화재로 번지기 쉬운 봄철 화재는 안전 의식을 갖고 실천할 때 예방이 가능할 것이다.
우리 모두 몸에 밴 안전 의식을 실천해 화재와 각종 재난이 없는 안전한 봄철을 맞이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