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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절은 타이밍이다
  • 호남매일
  • 등록 2023-04-0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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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일상 중에 경조사 챙기는 일이 쉽지 않다. 촉망 중에 잊게 되면 그렇게 미안할 수 없다. 다음에 만나면 어떻게 만날까 걱정이 앞선다. 놓치는 순간 그 앞에 본의 아닌 죄인이 되고 만다.


살다보면 그럴 수도 있다지만 관심이 적었기 때문이라는 말에 항변의 여지가 없다.


어느 자리건 빠져서 안 될 사람이 있다. 꼭 오려니 했는데 안 보이는 것이다. 섭섭하지 않을 수 없다.


응당 먼저 뵈어야 하는데 순서가 바뀌는 경우도 있다. 서운함이 앞선다. 물론 빠를 수도 있고 늦을 수도 있다. 꼭 해야 할 때가 있고 안 해도 괜찮을 때가 있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각자의 주관적 선택일 뿐이다. 후일에 ‘아차’ 하고 뒤늦게 챙긴다하여도 씁쓸한 뒷맛은 지울 수 없다. 개운치 않다.


뭔가 응답이 있을 법한데 없을 경우가 있는가 하면 머뭇거리다가 뒤늦게 부산을 떠는 모습을 보게 되는데 오히려 불쾌감을 갖게 된다.


일상생활에서 예절 바른생활을 한다 하면서도 타이밍을 잃으면 예절은 반감된다. 예절은 철저한 타이밍에서 생명력이 더해짐을 알아야 한다.


즉 타이밍을 잃은 예절은 오히려 불쾌감을 더할 수 있으며 결례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예절은 타이밍이라 할 수 있다. 한 사람의 인격은 한순간에 인정받기도 하고 또 거덜나기도 한다. 순간의 만남, 순간의 행동 여하에 따라 인격적인 평가를 받는다. 예절생활이 바른가? 그렇지 아니한가? 이는 바로 순간의 선택이다.


타이밍에 무딘 사람은 무식하거나 아니면 무례한 사람임에 틀림없다.


벼이삭이 여물수록 고개를 숙이듯 학식이 더하면 예절생활도 나아져야할 것이지만 꼭 그렇지도 않은 것 같다.


삶의 태도나 가치관의 차이에 따라 다르기도 하겠지만 제대로 지키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사람의 머릿속에 들어있는 그 어떤 값진 것들보다 미소, 인사, 친절, 감사, 배려와 봉사, 솔선과 희생, 이런 것들이 무의식적으로 행동화될 때 그리고 순간순간 예지가 빛날 때 그 사람의 인격은 더욱 돋보인다.


예절이란 상대에 대하여 인격적으로 예를 다하는 것이다.


의식적 행동을 계속하다 보면 습관화되고 반사적 행동으로 자동화 될 때 우리는 그 사람을 예절바르다고 말한다.


즉 이렇게 생활화되기까지에는 의식적 예절생활이 수없이 쌓여져야 된다. 생활화되고 습관화될 때 체질화되어 비로소 성숙된 인격. 사람됨이 된 ‘된 사람’이 되는 것이다.


이제 내 안에 머물지 말고 나를 넘어서 더불어 살고자 하는 안목을 키워야 할 때다. 아름다운 인간의 숲을 보고자 ‘예절은 타이밍이다’라는 말을 중얼거려본다.


/류 준 식 시인·작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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