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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표현 사라진 교육부…장관, 6년만 기억식 불참
  • 호남매일
  • 등록 2023-04-1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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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 세월호 참사 9주기 기억식, 교육차관 참석 추모·안전주간 공문서도 '세월호 추모' 없어져

16일 오후 경기 안산시 단원구 화랑유원지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9주기 기억식에서 4.16합창단과 시민합창단 304명이 기억합창을 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의 첫 4.16 세월호 참사 기억식에 교육부 장관이 불참했다. 2017년 이후 6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교육부는 별다른 의도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매년 참사 추모 분위기를 조성했던 안전주간 공문에서 세월호 표현이 사라진 점과 맞물려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6일 오전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 안전의 날 행사에 참석했지만, 이날 오후 3시 경기 안산시 화랑유원지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9주기 기억식에는 불참했다.


기억식에는 장상윤 교육부 차관이 대신 참석했다.


교육부는 \"국민 안전의 날 행사(실천대회)는 국무총리가 주재하는 범국민적 안전 실천 문화의 확산을 위해 개최하는 행사\"라며 \"코로나19 감염병 상황으로 인해 4년 만에 열리는 중요성을 감안해 이 부총리가 직접 실천대회에 참석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 \"세월호 기억식 또한 추모의 의미, 중요성으로 이 부총리가 참석하고자 했다\"며 \"교통 여건 등이 불확실해 차관과 역할을 나누기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세월호는 2014년 4월16일 전남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했다. 제주로 수학여행을 떠났던 안산 단원고 2학년 학생 250명, 교사 11명 등 304명이 숨졌다.


희생자 상당수가 학생과 교사였던 만큼 교육 현장에도 상처가 컸다. 박근혜 정부 당시 황우여, 이준식 부총리도 각각 1주기 분향소, 2주기 기억식을 챙겼다.


2017년 대선을 한 달도 채 남겨놓지 않고 열렸던 3주기 기억식은 이준식 당시 부총리 대신 이영 교육부 차관이 참석했다. 다만, 이준식 부총리는 2017년 4월11일 교육부 전 직원 추모식을 열고 추도사도 발표했다.


이후 문재인 정부의 김상곤, 유은혜 부총리는 정부 합동 영결·추모식과 기억식에 매년 참석해 왔다.


교육부는 올해 9주기 기억식을 앞두고 장관 명의의 추도사도 따로 내지 않았다.


이날 오전 세종 일정과 이동시간을 이유로 장관이 기억식에 가지 못한다는 해명도 어딘가 어색하다.


2019년 유은혜 당시 부총리는 오전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국민 안전의 날 행사에 참석한 뒤 당일 오후 경기 안산시에서 열린 5주기 기억식에 참석했다.


국민 안전의 날 역시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생겼다. 박근혜 대통령이 참사 한 달 뒤인 2014년 5월19일 대국민 담화를 통해 제안한 결과였다.


세월호 참사는 우리 교육 현장도 크게 바꿔 놓았다.


2015년 7월 \'학교안전사고 예방 및 보상에 관한 법률\'이 개정, 시행돼 교육부 장관은 3년마다 학교안전사고 예방에 관한 기본계획을 수립할 의무가 있다.


이를 바탕으로 시도교육청과 단위 학교에서 수학여행 등 현장체험학습을 비롯한 교육 활동에서의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연간 계획을 각각 세운다.


참사 4주기인 2018년 정부 합동 영결·추도식이 처음 열린 이후 교육부는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학생, 교사 등에 대한 추모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도록 추모기간을 지정하고, 행사와 학교 계기교육을 추진했다.


이후 매년 교육부는 4월16일을 앞두고 일선 시도교육청에 \'추모·안전 주간\'을 알리는 공문을 보냈다.


지난해 공문에도 학교별로 안전주간 계획을 수립하고, 재난·안전 관련 문예활동을 기획하는 등 추모 행사를 진행하도록 안내했다.


하지만 올해 교육부 안전주간 공문은 제목에서부터 \'4.16 세월호 참사\'가 빠졌다. \'4.16 추모 주간 지정·운영\', \'4.16 세월호 참사 계기\' 등 표현도 사라졌다. 세월호 표현은 \"참사일을 전후해 추모 분위기를 저해하는 부적절한 언행이 일어나지 않게 하라\"는 당부뿐이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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