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따른 소비심리 위축이 지속되면서 지역 소매·유통업체들의 체감경기가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광주상공회의소가 광주지역 47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2023년 2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를 조사한 결과, RBSI는 78로 3분기 연속 기준치(100)를 하회하며 체감경기가 침체국면을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고물가·고금리 등에 따른 대내외 경기여건이 개선되지 못하는 데다가 계절적 비수기에 따른 소비위축, 온라인 중심의 플랫폼 거래 확대에 따른 업계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 Retail Business Survey Index)는 유통업체들의 현장 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지수가 100을 넘으면 다음 분기 경기가 이번 분기에 비해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 의미하며, 100 미만이면 그 반대임을 뜻한다.
경영항목별로는 매출(78)·수익(82) 항목은 원자재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감소와 계절적 요인에 따른 소비위축 등으로 악화될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항목(87)은 근무시간 축소 및 인원 감축에 따른 자연감소 미충원 등으로 전분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비용항목(110)은 선제적인 구조조정 및 관리비용 절감추진 등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업태별로는 대형마트(100)는 야외용품 판매증가와 대규모 할인행사에 따른 매출 증가 기대로 체감경기가 기준치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백화점(66)은 고물가·고금리 여파에 따른 매출 감소와 해외여행 증가에 따른 고가제품 구매 채널 분산 등의 영향으로 전망치가 하락할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76)은 무인 점포 확산과 업계 간 경쟁 심화 등으로 경기가 호전되지 못할 것으로 나타났으며 슈퍼마켓(72)은 물가·금리 상승에 따른 수익감소, 중대형 슈퍼증가 및 편의점과 대형마트와의 경쟁 심화 등으로 매출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역 소매유통업체들을 대상으로 올해 더욱 역점을 두어야 할 분야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에서는 ‘인건비·운영비 등 비용절감(51.1%)’,‘ 온라인 사업강화(31.9%)’, ‘온·오프라인 채널 연계강화(21.3%)’, ‘없다(19.1%)’, ‘프로모션 강화(12.8%)’ ,‘점포리뉴얼(8.5%)’, ‘상품개발(8.5%)’ ,‘배송경쟁력 강화(8.5%)’, ‘유통 신기술 도입(4.3%)’, ‘기타(4.3%)’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주요 경쟁상대가 어느 업태라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질문에서는 ‘온라인쇼핑(40.4%)’ ,‘편의점(36.2%)’, ‘대형마트(17.0%)’, ‘슈퍼마켓(17.0%)’, ‘백화점(6.4%)’, ‘기타(4.3%)’ ,‘전통시장상점가(2.1%)’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광주상의 관계자는 “경기침체와 물가상승 등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소비부진이 장기간 지속되고 있다”라면서 “소비를 활성화 시킬수 있는 기업들의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 확대와 정부 차원의 중장기적인 대응방안 마련이 필요할 때”라고 했다.
/권형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