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지역 기업들은 오는 10월 본격 시행되는 ‘납품대금연동제’에 대한 이해와 기대가 보통 수준을 보이는 등 \'반신반의\'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광주상공회의소가 광주·전남 기업 110개사를 대상으로 지난 3월 16일부터 29일까지 지역기업 의견조사를 한 결과에 따르면 원자재가격 상승분을 납품대금에 반영하는 납품대금연동제에 대한 전체 응답기업들의 이해 정도는 아직까지 ‘보통 수준(46.4%)’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낮은 편(33.6%)’, ‘높은 편(20.0%)’이 뒤를 이었다.
거래유형별로는 원청(위탁)기업은 상대적으로 이해 정도가 높은(35.0%) 것으로 나타났으며, 하청(수탁)기업은 원청기업에 비해 이해 정도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납품대금연동제 시행이 귀사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보통(49.1%)’, ‘긍정적(42.7%)’, ‘부정적(8.2%)’ 순으로 답했으며, 원·하청 기업 모두 납품대금연동제에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납품대금연동제에 긍정적인 기업들은 가장 높은 비중으로 ‘원자재가격 변동에 따른 경영 위험부담 완화(91.5%)’를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어 ‘상생협력문화 조성(10.6%)’, ‘위탁제품 공급망 안정화(8.5%)’ 등을 꼽았다.
부정적인 기업들은 ‘원청기업의 거래처 변경 우려(44.4%)’가 가장 우려된다고 답했으며, 이어 ‘대-중소기업 간 자율거래 제한 및 정부개입 확대 등 시장조정기능 저해(33.3%)’, ‘경영기밀 유출 우려(22.2%)’ 등 또한 부정적인 영향으로 예상된다고 응답했다.
지난해 9월부터 추진되어 온 납품대금 연동제 시범사업에 대해서는 ‘참여한 이력이 없다’는 응답이 대부분(97.3%)이었으며, ‘참여한 이력이 있다’는 응답은 2.7%에 불과했다.
납품대금연동제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정부가 우선적으로 지원해야 할 과제로 응답 기업의 43.6%가 ‘세제·금융상의 혜택 등 다양한 인센티브 제공’과 ‘원재료 가격 및 주요 물가지수 등의 신속한 정보제공(41.8%)’을 꼽았으며, ‘납품대금 연동 관련 교육 및 컨설팅 제공(18.2%)’, ‘(원가공개 문제 등) 기타 (1.8%)’가 뒤를 이었다.
납품대금연동제 시행에 따른 ‘경영 위험부담 완화’를 긍정적으로 기대하는 업체들은 ‘원재료 가격 및 주요 물가지수 등의 신속한 정보제공(53.5%)’을 가장 필요로 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제도 시행에 따른 ‘원청기업의 거래처 변경’을 우려하는 업체들 또한 ‘원재료 가격 및 주요 물가지수 등의 신속한 정보제공(50.0%)’이 가장 필요하다고 답했다.
광주상의 관계자는 “납품대금연동제가 오는 10월부터 본격 시행됨에도 불구하고 제도에 대한 기업들의 이해와 기대감이 아직 많이 부족한 상황이다”면서 “납품대금연동제 시행시 경영 위험부담 완화 등 긍정적인 효과들이 기대되는 만큼, 세제 혜택 등 다양한 인센티브 마련과 더불어 지역 기업 대상의 교육 및 정보제공이 활발히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권형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