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차량 판매가 늘어난 데다, 제품 믹스가 고급 차 중심으로 바뀌면서 수익성이 높아졌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도 우호적으로 작용하면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이익을 내는 기업으로 올라섰다.
현대차는 25일 서울 본사에서 경영실적 컨퍼런스 콜을 실시하고, IFRS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매출액 37조 7787억원(자동차 30조6464억원, 금융 및 기타 7조1323억원) ▲영업이익 3조5927억원 ▲경상이익 4조5909억원 ▲당기순이익 3조4194억원(비지배지분 포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현대차의 올해 1분기 판매 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13.2% 증가한 102만1712대였다. 국내 시장에서는 지난해 연말 출시한 ‘7세대 디 올 뉴 그랜저’가 본격 판매되고 스포츠실용차(SUV)와 제네시스 제품군(라인업) 등 고부가가치 차종이 꾸준한 판매를 보이며 전년 대비 25.6% 증가한 19만 1047대가 판매됐다.
해외 시장에서는 부품 수급 상황 개선에 따른 생산 증가와 함께 아이오닉 6의 글로벌 본격 판매 등에 따른 친환경차 판매 호조로 전년 동기보다 10.7% 늘어난 83만665대가 팔렸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4.7% 증가한 37조7787억원으로 집계됐다. 판매 확대, 제네시스와 SUV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 환율 효과로 매출액이 늘었다. 올해 1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이 전년 동기 대비 5.9% 상승한 1276원을 기록한 점도 수익성 개선 원인으로 분석된다.
현대차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86% 이상 급증했다.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다. 현대차는 2개 분기 연속 최대 영업이익을 경신했고, 영업이익률은 분기 기준 최고 수준인 9.5%를 기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반도체 공급 부족 상황이 개선됨에 따라 생산이 확대되고 있으나, 주요 시장의 재고 수준은 여전히 낮아 향후 견조한 대기 수요를 바탕으로 판매 증가가 예상된다\"며 \"다만 지정학적 리스크와 금리인상 등 경영 불확실성으로 인한 수요 감소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현대차는 이날 투명한 주주환원 정책 확립을 통한 기업 가치 제고를 목표로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신규 배당 정책 수립 및 분기 배당 실시 발표, 단계적인 자사주 소각 계획이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 골자다.
새로운 배당 정책은 배당 기준이 기존 잉여현금흐름(FCF, Free Cash Flow)에서 연결 지배주주 순이익으로 변경됐다. 배당 성향은 연간 연결 지배주주 순이익 기준 25% 이상으로 설정됐다.
배당 주기는 기존 연 2회(반기)에서 연 4차례(분기)로 확대했다. 마지막으로 현대차는 향후 3년에 걸쳐 보유 중인 자사주를 매년 1%씩 소각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현대차는 2분기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차 관계자는 \"가동률 개선에 따른 생산 확대 및 2분기 계절적 성수기 진입에 따라서 향후 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국가 간 갈등 등 지정학적 영향 및 인플레이션 확대, 금리 인상에 따른 수요 위축 우려 등 글로벌 불확실성 지속에 따라 예측하기 어려운 경영 환경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6’의 글로벌 판매와 ‘아이오닉 5 N’ 및 ‘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 출시를 통한 전기차 판매 확대 등을 통해 점유율 확대와 수익성 방어에 집중한다는 방침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