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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형 보존 뜻 모인 민족민주열사묘역…"어디까지 보존해야"
  • 호남매일
  • 등록 2023-05-0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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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시, 5·18단체 등 묘역 성역화 사업 첫 현장실사 노후 화장실·관리사무소도 원형 보존해야 하나 '분분'

3일 오전 광주 북구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에서 광주시와 5·18 단체 관계자들이 민족민주열사묘역 성역화 사업 관련 현장 실사를 벌이고 있다.


5·18민주화운동 희생자들이 처음 묻혔던 광주 북구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을 성역화하기 위한 사업과 관련해 행정 당국과 5·18, 시민 단체가 함께하는 첫 현장 실사가 열렸다.


기관·단체들은 묘역의 원형 보존에 뜻을 모았으나 보존의 범위를 정하는 부분에서 입장 차이를 드러내 추후 논의를 거친다는 방침이다.


민족민주열사묘역 성역화사업 추진협의체는 3일 오전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에서 묘역 성역화 사업 첫 현장 실사를 열었다.


협의체는 광주시가 지난해 주도하던 묘역 성역화 작업이 시민 사회 의견 수렴 없이 일방적이라는 지적에 따라 지난 3월 구성됐다.


광주시를 비롯해 5·18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공로자회)를 대표한 유족회와 5·18기념재단, 광주전남추모연대, 광주시의회, 광주시민단체협의회 등 7개 기관·단체가 협의체에 참여하고 있다.


협의체는 1시간여 동안 묘역을 둘러보며 개·보수나 이전이 필요한 부분 등을 짚었다.


이 과정에서 시가 추진하고 있는 묘역 원형 보전에는 뜻을 모았으나 그 범주와 관련해 저마다 다른 입장을 내면서 내부 논의 필요성이 떠올랐다.


시는 전체 묘역 5400여㎡ 중 열사들이 잠든 3400여㎡ 묘역 원형 보존과 나머지 2000여㎡에 조성된 주차장과 부대시설에 대한 신축을 제안하고 있다. 이중 노후한 관리사무소와 화장실 개·보수가 중요 과제다.


특히 화장실의 경우 오수관이 별도로 설치돼 있지 않은 탓에 처음 지어진 1990년대 이후 현재까지 정화조를 일일이 비워내고 있다.


나아가 5·18의 참상을 전 세계에 알린 언론인 위르겐 힌츠페터의 머리카락과 손톱 등이 안치된 묘소가 현재 정화조 옆에 조성돼 있어 화장실 이전 필요성의 근거로도 제시되고 있다.


이에 협의체 소속 일부 단체는 묘역은 물론 화장실 등 부대 시설에 대해서도 원형 보존을 주장했으나 시의 설명을 듣고 난 뒤에는 별도 내부 논의를 거치고 뜻을 모으기로 했다.


이밖에 안장자 수가 늘어나며 묘역을 증축하는 과정에서 지어진 축대 등에 대해서도 붕괴 위험을 거론하며 보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협의체는 다음 주 중 다시 만나 사업 범주를 재차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강은순 광주시 5·18선양과장은 \"성역화라는 이름이 무색하지 않게끔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목표\"라며 \"협의체의 의견을 받들어 모두가 5·18을 기릴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민족민주열사묘역은 1980년 5·18 당시 신군부의 총칼에 숨진 희생자들이 처음 안장된 곳으로 5·18 사적지 제24호로 지정돼 관리받고 있다.


시는 예산 39억여 원을 투입, 오는 2025년까지 성역화 사업을 마무리짓는다는 복안이다.


/김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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