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3일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당초 전망치인 1.6%를 소폭 밑돌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올해 안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가능성에 대해선 \'시기상조\'라고 일축했다.
이창용 총재는 이날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진행된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당초 전망치인 1.6%다 소폭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가 늦어지는 영향 때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현재 인천 송도에서 열리는 제 56차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에 참석 중이다.
그는 \"중국 내 부동산 시장이 어떻게 될 것인지 데이터를 수집해야 한다\"며 \"한국이 지난 20~30년 사이 일본을 따라잡은 것처럼 중국 역시 한국을 따라잡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내 금리인하에 가능성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그는 \"한국의 인플레이션이 지난달 4% 아래로 떨어지고 있다는 좋은 소식이 있지만 여전히 근원인플레이션은 목표 경로치를 웃도는 상태\"라며 \"지금 이 시기에 피봇(통화정책 전환)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고 말혔다.
한미금리차로 인한 환율 문제와 관련해선 \"지난해 미국이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네 차례 하면서 강달러 현상이 많은 국가에서 나타났다\"며 \"다만 미국과 유럽의 금융 안정 문제를 감안할 때 (기준금리의) 빠른 인상을 지속할 수 없으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긴축 사이클 역시 곧 끝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미국과 유럽 내 은행 위기와 비교했을 때 한국의 은행 상태는 어떻게 평가하나\"는 진행자의 질문에 이 총재는 \"미국과 유럽에서 지금까지 벌어진 사태는 시장 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한국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실리콘밸리은행(SVB)의 경우에는 그들 스스로가 실책을 하기도 한 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한국 시장은 채권 만기가 (미국에 비해) 짧은 편이며 변동금리 위주의 시장으로 구성됐다\"며 \" 굉장히 엄격한 거시거전성 규제가 있어 디폴트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다만 \"고금리로 인한 많은 부담이 소비에 영향을 미쳐 성장률에는 영향을 미칠 것이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이날 인터뷰에서 이 총재는 가상자산에 대한 한국은행의 규제력 역시 언급했다. 그는 \"많은 유럽 내 선진국들은 중앙은행이 통화를 대체할 수 있는 안정적인 동전처럼 가상자산에 대한 어느정도의 통제권을 갖고 싶어한다\"며 \"한국은행 역시 암호화폐 시장에 대해 어느정도 규제력을 가지길 원하며 가상자산이 통화를 대체하기 위해선 시스템을 안전하게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