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여수소방서 여서119안전센터
거리를 걷다보면 차도와 보도경계부분에 설치돼 있는 적색 시설물이나 도로상에 노란색으로 테두리가 그려져 ‘소화전, 주·정차금지’라고 표기 돼 있는 맨홀을 본적이 있을 것이다.
도로상에는 교통제어시설, 표지판, 맨홀 등 각종 설치물이 너무 많아서 앞 에서 언급한 시설물을 보더라도 무심코 지나쳤겠지만 이 시설물들은 화재 발생시 매우 중요한 기능을 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화재가 발생하면 소방차가 출동하여 물을 뿌려 화재를 진압한다고 대부분의 시민들은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소방차에 저장할 수 있는 물은 그 한계가 있다.
대형화재가 발생하면 소방차량에 싣고 있는 물만으로는 화재진압이 어렵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또 평상시 잘 눈에 띄지도 않을뿐더러 장애물 취급당하는 소화전이 화재가 발생했을 때는 무한한 용수를 제공하여 화재를 진압하게 만든다.
이처럼 소화전이 도로 곳곳에 설치돼 있다면 시간이 오래 소요 되는 대형화재나 좁은 골목길로 인해 소방차량이 들어가기 어려운 지역도 신속하게 소방작전을 펼칠 수 있다.
그러나 어떠한 상황에서도 아무 걸림돌 없이 사용할 수 있어야 하는 소화전 앞에 주·정차를 하는 경우가 있다. 또는 주ㆍ정차 금지 장소인 사실 자체를 모르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소화전 주변의 불법 주·정차는 이제 너무나 흔한 일상이 되어버렸다.
이런 문제점 때문에 관할 소방서에서는 소방용수시설의 원활한 활용을 위해 매월 정기적으로 점검을 실시하고 있고, 시설 주변에 불법 주·정차량을 집중적으로 단속하는 한 편 주민들의 협조를 요청하는 홍보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민들의 자발적인 협조다.
자신의 편의만을 생각한 소화전 맨홀 위 주차행위가 이웃의 생명과 재산을 볼모로 잡고 있다는 것을 반드시 알아야겠다.
지금 바로 혹시 내 차가 잘못된 위치에 주차가 되어 있지는 않은지 그로 인해 화재현장이나 대형재난현장에서 소중한 생명을 앗아가는 일이 있을수도 있는지 다시 한번 경각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다른 어떤 무엇보다도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화재예방에는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