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근 여수소방서 봉산119안전센터
사회가 변할수록 고층화된 건물들이 늘어나면서 아파트와 같은 밀집 거주형태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아파트 화재가 증가하는 추세다.
아파트 화재는 화재 시 급격한 연소로 확대되며 피난할 수 있는 비상구가 없는 특징을 가지므로 화재 시 큰 인명 피해가 발생한다.
화재현장에 있는 사람은 다량의 연기와 유독가스로 인한 패닉현상이 발생해 주변 상황파악의 어려움 등으로 심한 공포심을 갖게 돼 상황판단능력이 평소의 50% 이하로 저하된다. 때문에 노약자나 어린이는 물론 건강한 성인도 화재로 인한 피해를 입는 이유다.
우리가 살고 있는 아파트에서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하는지 알아보자.
먼저 주택화재 원인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전기화재다. 우리 가정에는 많은 전기제품을 사용하고 있는데 기기들의 합선이 원인이 되어 화재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전자기기의 부식된 전선은 없는지, 하나의 콘센트에 여러 개의 전열 기구를 꽂아 사용하고 있는지, 불량 전기기기를 사용하고 있지는 않은지를 살펴봐야 한다.
그다음 원인으로 가스 화재다. 가스 화재는 가스가 누설돼 방치된 경우가 없도록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 만약 화재가 발생했다면 초기진화가 가장 중요하다.
화재의 규모에 따라 불이 작을 때에는 소화기 등 소방시설을 이용하거나 담요에 물을 적셔 덮어서 소화해야 한다. 전기화재 시에는 전기 개폐기를 차단하고 가스 화재 시에는 밸브를 차단하고 신속하게 119에 신고해야 한다.
그다음 최대한 빨리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야 하고 비상벨을 울려 아파트 주민 모두에게 불이 난 사실을 알려야 할 것이다.
대부분 아파트의 베란다에는 쉽게 파괴가 가능하도록 설치된 경량 칸막이가 있어 유사시 이 부분을 파괴하고 옆집으로 통하도록 건축되어있다. 그런데 대부분의 입주자들은 이곳에 가재도구나 선반·세탁기 등을 설치해 사용함으로써 비상구로 사용할 수 없게 돼 큰 인명 피해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경우를 가정해 어떻게 피난해야 되는지 미리 파악하고 이웃과 함께 피난에 장애가 되는 집기류 등을 제거해 유사시 사용할 수 있는 비상구를 확보해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