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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기업, 부채상환능력↓…취약·한계 기업↑
  • 호남매일
  • 등록 2023-06-1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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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 코로나 이후 부채 전체 광역시 중 가장 큰 폭 증가 취약기업 38.6%→ 43.2%, 한계기업 11.9% →19.4%

광주·전남지역 기업들은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부채규모가 큰 폭으로 증가한 가운데 금리인상, 부동산시장 침체 등으로 부동산업 및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부채상환능력이 약화되고 취약기업과 한계기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 경제조사팀 강재운 조사역의 `광주·전남지역 기업부채 현황 및 특징\' 조사연구보고서에 따르면 광주·전남지역 기업부채는 최근 5년간 매년 높은 증가율(2018~2022 중 연평균 광주 18.9%, 전남 12.5%)을 기록하며 빠르게 증가했다.


지역내총생산(GRDP) 대비 기업부채 비율도 광주 2018년말 43.9%→2021년말 68.8%, 같은 기간 전남 20.0%→26.3%로 각각 상승했다.


이는 광주·전남지역에 소재하며 비금융업을 영위하는 총 1553개 외부감사대상 법인(비외감기업을 포함한 전체 기업부채의 개별 재무제표를 활용해 분석했다. 단 개별 부채규모가 상대적으로 커 지역내 기업부채의 특징을 왜곡할 수 있는 한국전력공사(전남 나주 소재)는 분석대상에서 제외했다.


광주는 기업부채 증가율이 2019년 중 10%대로 낮아졌다가 2021년 중 25.6%까지 높아진 후 최근까지도 20% 내외의 높은 수준을 지속했다.


광주는 코로나19 이후 기업부채가 전체 광역시 중 가장 큰 폭(84.1%, 2019년말 대비 2022년 기준)으로 증가했다. 광주에 대구(71.6%)와 대전(50.8%), 부산(34.8%), 울산(24.9%), 인천(22.5%) 순이었다.


전남의 경우 기업부채 증가율이 2020년말까지 빠르게 상승해 2020년 중 18.9%를 기록한 이후 여전히 10% 내외 수준을 지속했다. 코로나19 이후 기업부채 증가율(44.5%, 2019년말 대비 2022년 기준)이 강원(77.7%), 전북(54.7%)에 이어 도지역 중 세 번째를 기록했다.


광주·전남지역 기업부채는 대기업(2018~22년 연평균 광주 13.4%, 전남 7.2%)보다 중소기업(광주 25.5%, 전남 18.5%)에서 상대적으로 빠르게 증가하면서 부채규모도 2020년말부터 중소기업이 대기업을 상회했다.


최근 가파른 금리 상승으로 중소기업의 이자부담이 크게 늘어나고 연체율도 상승했다.



기업부채를 업종별로 보면 광주지역은 부동산업(46.0%) 및 건설업(20.2%) 비중이, 전남지역은 건설업(14.1%)과 에너지 관련업(19.8%) 비중이 각각 광역시 평균(부동산 30.3%, 건설업 8.8%) 및 도지역 평균(건설업 5.3%, 에너지 관련업 5.9%)을 크게 상회했다.


자기자본 대비 부채비율이 200%를 넘는 과다부채기업(자본잠식기업 포함) 비중(광주 60.3%, 전남 47.7%)이 전국 평균(45.9%)을 상회하는 가운데 특히 부동산업에서 자기자본 대비 부채비율이 매우 높은 수준(광주 319.3%, 전남 582.7%)을 기록했다.


2022년 들어 대출금리 상승, 기업부채 증가 등으로 이자비용이 높아진 가운데 경기둔화 등으로 영업활동을 통한 수익창출능력도 저하되면서 이자보상비율(영업이익/이자비용)이 상당폭 하락(광주 2021년 371.7% → 2022년 284.6%, 전남 605.5% → 361.7%)해 부채상환능력이 약화됐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충당하지 못하는 취약기업(이자보상비율 100% 미만)과 부채상환능력이 크게 떨어져 부실우려가 상대적으로 높은 한계기업(3년연속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의 비중이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상승했다.


광주의 경우 (2019년말 → 2022년말) 취약기업이 38.6%→ 43.2%, 한계기업이 11.9% → 19.4%로 각각 상승했다.


전남도 같은 기간 취약기업이 31.4% → 33.4%. 한계기업이 11.3%→ 15.1%로 각각 올랐다.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는 \"광주전남 부동산업의 경우 업종 특성상 부채규모가 큰 편인데 최근 PF대출 위험 등으로 비우호적인 차입여건이 형성되고 부동산시장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어 향후 부실위험이 증대될 우려가 있다\"면서 \"중소기업은 대기업에 비해 높은 차입금의존도, 낮은 수익성 등으로 향후 금융비용에 대한 이자부담이 더욱 증대될 경우 상환능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광주·전남지역 기업부채 증가에 따른 잠재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취약기업 및 한계기업의 재무건전성 제고, 부실 관리 등을 위해 개별기업, 금융기관, 지방자치단체 등이 선제적으로 노력할 필요가 있다\"면서 \"한은 지자체, 지역 유관기관 등과 협력해 효율적인 중소기업 자금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금융지원협의회, 중소기업 CEO간담회(신설) 등을 통해 지역기업의 업황, 재무건전성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권형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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