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도시철도 2호선 공사 현장에서 최근 잇따르고 있는 상수도관 파손에 대해 광주시의회가 \"초동 대처가 미흡했다\"며 강도높게 질타했다. 위기대응 전문가 양성 등 시스템적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광주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와 환경복지위원회는 13일 도시철도2호선 건설 중 상수관로 파손에 따른 사고 원인 분석과 재발 방지책 마련을 위한 간담회를 공동개최하고, 광주시 상수관로 파손사고 전반을 점검한 뒤 향후 관리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특히, 지난 6월1일 서구 금호동에서 발생한 상수도관 파손에 대한 원인 분석과 제2, 제3의 유사사고를 방지할 대책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시의회는 사고 당시 오후 5시께 상수도관에서 소량의 누수가 발생한 것을 확인하고도 단수 우려 등으로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지 못한 점을 우선 지적했다.
이어 오후 7시10분께 결국 상황이 악화돼 누수가 확대 발생했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초기 대응이 미흡했고, 집행부의 사고관리도 소홀했다\"고 비판했다.
김나윤 산업건설위원장은 \"도시철도 공사 중 상수도관이 파열되는 사고는 시민의 일상을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로, 6월1일 사고는 그 발생 원인이 드물긴 하나 이에 대한 초동 조치가 적절하지 않았다\"며 \"재발 방지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꼭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석호 환경복지위원장은 \"공사 중 실수로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지만 이에 대한 응급조치가 적절하게 이뤄지지 않은 것에 대한 아쉬움이 크다\"며 \"앞으로도 상수도 사고가 빈번히 예상되는 만큼 위기대응 전문가 양성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도시철도 건설현장에서 상수관 파열 사고가 끊이질 않는 것은 지하시설물에 대한 세부적인 매장정보가 정확하지 않거나 도면에 오차가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는 게 중론이다.
도시철도건설본부 측은 \"공사 전 지하 매설물 정보와 도면을 꼼꼼히 확인하고, 1∼2m까지 직접 땅을 파 도면에 없는 지장물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지만, 도면 오차 등으로 파손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며 \"공사가 완료될 때까지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한편, 상수도관 파손이나 누수로 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에서 도시철도 시공사에게 상수도 원인자 부담금을 부과한 사례는 2020년 이후 지금까지 모두 26건, 올해만 10건에 이른다.
2019년 착공에 들어간 도시철도2호선 1단계 사업은 서구 유촌동~북구 중흥동까지며, 현재 각종 토목공사가 진행중이다. 광주시는 2029년 개통을 목표로 올 하반기 2단계(북구 중흥동~서구 유촌동) 사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