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3일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에 연루된 윤관석·이성만 의원의 체포동의안이 부결된 것을 두고 \"전혀 예상을 못 했다\"면서도 \"검찰의 야당 탄압이 오히려 민주당의 분열적 요소를 막아주는 방어 기제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번 표결 결과를 놓고 비명(비이재명)계 반발이 거세질 수 있다는 지적에 \"윤석열 정권의 퇴행적 정치 행태가 오히려 민주당을 분열보다는 통합시키는 계기의 방어 기제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당내) 상당한 갈등과 분열 양상이 있지만, 한편으로는 구심력도 작용할 수 있다\"며 \"윤석열 정권 검찰 수사에 대한 충격이 워낙 크다 보니 \'우리가 분열하는 순간 다 죽는다, 끝난다\'라는 공감대는 다 있다. 분당되는 순간 내년 총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는 것은 비명 의원들도 잘 아는 사실\"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전날 \'돈 봉투\' 의혹에 민주당 의원 20명이 연루됐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는 \"계산된 발언인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상당히 자극적인 발언이었다\"라며 \"의도된 발언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대표인 한 장관이 국회를 대표하는 의원들에게도 예의가 있어야 하는 건데, (민주당 의원들을) 다 범죄 집단화해서 발언하는 모습이 저희뿐만 아니라 국민의힘 의원들도 상당히 불쾌감을 느낄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번에 검찰이 국회의사당과 의원회관을 압수수색하면서 29명을 특정했다는 건데, 의원들 입장에서 (부결표를 던지는데) 작용을 많이 했던 것 같다\"고 해석했다.
박 의원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출마설을 놓고는 \"누구라도 총선 승리를 위한 인물이 있다고 하면 정치적 공간을 다 열어야 한다. 그게 내년 총선 승리의 지름길\"이라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이 됐든, 지금 윤석열 정권의 심판에 있어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하면 정치적 공간을 다 열어줘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정치적 지평은 또 다른 판단의 기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