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통화량이 두달 연속 감소했다. 기업들의 세금 납부와 배당금 지급에 따른 자금 인출 수요가 높아지면서다. 반면 개인들의 주식 투자가 늘면서 주식형 수익증권에는 돈이 쏠렸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2023년 4월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4월 M2(광의통화, 평잔)는 3797조4000억원으로 전월대비 13조1000억원(0.3%) 감소했다. 지난 1월 감소했던 M2는 2월 0.3% 반등했다가 3월 0.2% 줄어든 이후 이번에 하락폭을 확대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3.2% 늘어난 수치로 전월(3.8%) 증가폭 보다는 완화됐지만, 2021년 12월(+13.2%) 이후 16개월 연속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M2는 현금과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등 협의통화(M1)에 MMF,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 환매조건부채권(RP) 등 금융상품을 포함하는 넓은 의미의 통화 지표다. 통상 통화량을 표현할 때 사용되는 지표다.
금융상품별로 보면 주식시장 활황에 수익증권(전월대비 +3조2000억원) 이 증가한 반면, 금전신탁(-6조원), 요구불예금(-5조3000억), 정기예적금(-3조4000억원) 등이 감소했다.
금전신탁 및 요구불예금은 기업의 세금 납부와 배당금 지급 및 기타부문의 자금수요가 늘어난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기예적금은 가계가 안정성이 높은 은행 예치를 늘렸으나, 법인 등에서 결제성 자금 수요가 커짐에 따라 감소 전환했다. 정기예적금의 감소는 2020년 11월 -3000억원 이후 2년 5개월 만이다.
경제주체별로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20조8000억원)가 증가하였으나, 기업(-14조3000억원), 기타금융기관(-11조4000억원), 기타부문(-8조1000억원)이 감소했다.
단기자금 지표인 M1은 전월대비 0.3% 줄어든 1188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6월 이후 11개월 연속 감소세다. 전년동월대비로는 13.3% 하락해 8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M1은 언제든 현금화가 가능해 높은 수익률을 따라 움직이기 쉬운 자금을 의미한다.
금융기관유동성은 전월대비 0.2% 증가했고 광의유동성은 0.2% 늘었다.
이지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 과장은 \"기업이 세금납부와 배당금 지급 등 자금 인출 수요가 높았다\"면서 \"예적금도 가계는 늘었지만 기업 쪽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주식 시장 활황으로 주식형 주식증권 쪽으로는 증가세를 보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