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반 공간별 맞춤 음악을 서비스하는 어플레이즈 관계자가 공간 특성에 맞는 음악 서비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현대차그룹이 투자하고 협업한 스타트업 기술들이 한 자리에 모인 전시회가 열렸다.
현대차그룹은 15일 서울 마포구 한 호텔에서 \'오픈이노베이션 테크 데이\' 행사를 열고, 국내외 스타트업 투자 현황과 성과, 스타트업 생태계 상생 전략 등을 발표했다.
황윤성 오픈이노베이션추진실 상무는 \"혁신적인 기술이나 서비스를 통해 인류의 삶에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 수 있는 스타트업이 바로 우리 그룹이 찾고 있는 기업\"이라며 \"새로운 고객 가치를 창출하고 협력 과정에서 중요한 인사이트를 주는 스타트업에 적극 투자하고 육성함으로써 상호 윈윈 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는 것이 목표\"라고 소개했다.
이날 행사에는 ▲모빈(MOBINN) ▲모빌테크(MobilTech) ▲메타버스 엔터테인먼트(Metaverse Entertainment) ▲뷰메진(ViewMagine) ▲어플레이즈(Aplayz) 등 현대차그룹과 협업 중인 5개 스타트업의 기술들이 전시됐다.
라스트마일 배송 로봇 전문기업 \'모빈\'은 올해 현대차그룹 사내 스타트업으로 분사한 업체다. 모빈이 개발한 배송 로봇은 자체 개발한 특수 고무 소재 바퀴을 탑재해 계단을 자유롭게 오르내리며 라이다와 카메라를 이용해 주야간 자율주행이 가능하다. 현재 현대건설, 현대글로비스와 배송 로봇 시범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모빌테크는\' 2018년 현대차그룹 제로원 펀드 투자로 성장 기반을 닦은 스타트업이다. 실감형 디지털 트윈 기술을 보유해 자율주행 정밀지도, 가상 모델하우스 등 다양한 부문에서 융복합센서 데이터 분석 및 디지털 트윈 기반 시공간 지도 서비스 등을 지원하며 현대차그룹과 협업하고 있다.
\'뷰메진\'은 자율 비행 드론과 인공지능(AI) 비전 기술을 결합한 건설 현장 안전· 품질 검사 솔루션 \'보다(VODA)\'를 제공한다. 드론에 탑재된 고화질 카메라로 콘크리트 외벽의 미세한 결함을 탐지하는 동시에 결함 데이터를 분석, 시각화하는 기술을 갖고 있다.
현대차그룹 사내 스타트업 분사 업체인 \'어플레이즈\'는 AI 기술을 기반으로 공간별 맞춤 음악을 제공한다. 실시간으로 매장 방문자의 연령과 성별·날씨·이용 시간 등을 고려해 공간에 최적화된 음악을 자동 재생해 준다. 현재 현대차그룹 양재동 본사 뿐 아니라 주요 전시장 및 영업점에서도 이 음악을 제공하고 있다.
\'메타버스 엔터테인먼트\'는 메타버스 콘텐츠 제작과 서비스를 전개하는 업체다. 최첨단 센서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감정 인식, 표정 분석 등을 통해 버추얼 휴먼을 생성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을 바탕으로 제작한 버추얼 아이돌 \'메이브(MAVE)\'는 올해 초 데뷔했다.
현대차그룹은 주요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현황과 협업 사례도 공개했다. 국내 제조 분야 AI 솔루션 \'마키나락스\'과 ▲유럽 전기차 초고속 충전 인프라 업체 \'아이오니티\' ▲크로아티아 초고성능 전기차 업체 \'리막\' ▲미국 음성인식 솔루션 업체 \'사운드하운드\' ▲소프트웨어 시험검증 솔루션 전문기업 ‘슈어소프트테크\' 등의 주요 성과를 설명하고 이들 업체들과 공존 의지도 강조했다.
◆사내 스타트업도 30개 분사…\"지속 발굴할 것\"
현대차그룹이 투자한 스타트업 사업 분야는 모빌리티 서비스를 비롯해 전동화, 커넥티비티, AI, 자율주행, 에너지, 로보틱스 등오픈이노베이션 활동을 본격 강화하기 시작한 2017년부터 올해 1분까지 총 200여개 이상 스타트업에 1조3000억원을 투자했다.
분야별로는 모빌리티 분야가 7527억원으로 가장 많다. 이어 전동화 2818억 원, 커넥티비티 1262억 원, 인공지능 600억 원, 자율주행 540억 원, 에너지(수소 포함) 253억 원 순이다. 급변하는 외부 생태계에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춰 미래 신산업과 신기술 창출 기회를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다.
현대차그룹은 전세계 유명 스타트업을 발굴하기 위해 미국, 독일, 이스라엘, 중국, 싱가포르 등 5개 국가에 \'크래들(CRADLE)\'이라는 혁신 거점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오픈이노베이션 허브 역할을 수행하는 \'제로원\'을 설립했다. 또 전세계 주요 국가에서 총 19개의 투자 펀드를 운영하며 글로벌 투자 역량을 제고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이 외에 임직원을 대상으로 사내 스타트업 제도도 운영 중이며 지금까지 총 30개의 사내 스타트업이 분사했다. 이들의 누적 매출액은 2800억 원, 신규 인력 채용은 800명 이상이다.
현대차그룹은 앞으로 다양한 스타트업을 발굴해 협업 전략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문성환 현대차·기아 CorpDev팀장은 \"앞으로도 시장 상황과 업체 현황, 당사 전략을 면밀히 검토해 전략적 투자 성과가 혁신 생태계 모두에 도움이 되는 방향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