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양재 본사 사옥. /현대차그륩 제공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올 2분기에도 호실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양사는 꾸준한 글로벌 판매량과 고부가가치 차종인 SUV 판매 증가를 바탕으로 실적이 순항하고 있다.
20일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2분기 매출 39조9340억원, 영업이익 3조608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추정치는 각각 전년보다 10.9%, 21.1% 증가한 수치다.
기아도 2분기 호실적이 예상된다. 기아는 올 2분기에 전년보다 16.7% 증가한 25조5224억원 매출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33.4% 증가한 2조9801억원을 달성할 전망이다.
양사 모두 고부가가치 차종인 SUV 판매 증가가 실적 개선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병근 흥국증권 연구원은 \"1분기 현대차의 SUV 판매 비중은 53%까지 높아졌고, 제네시스를 포함하면 56%에 달한다\"며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고마진 SUV 판매 비중을 늘려가면서, 제품 구성을 개선한 효과가 지속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아는 미국 시장에서 쏘렌토와 텔루라이드 인기가 눈에 띈다. 증권가에선 현대차그룹의 올해 실적 키워드로 \'해외 사업\'을 꼽을 정도다.
실제 기아의 올해 실적은 해외 판매가 주도하고 있다. 기아의 4~5월 글로벌 도매 판매는 전년보다 11% 증가한 52만8000대를 기록한 가운데, 해외 판매는 13% 증가한 42만8000대를 기록했다.
정용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실적의 핵심은 해외\"라며 \"4~5월 판매 선방을 이끈 지역도 미국으로 전년 대비 23% 증가한 14만1000대가 판매됐다\"고 말했다.
자동차 업계와 증권가에선 현대차와 기아의 순항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본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올 1분기 보여줬던 호실적은 물론 유럽과 북미에서 판매 증가가 지속될 수 있어 올 2~3분기에도 호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추정한다\"며 \"재고는 평균보다 크게 낮은 2개월 미만 수준으로 차량 판매 인센티브 상승도 제한적이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하반기에 신형 싼타페 출시와 내년 아이오닉7 출시 등 신차 모멘텀도 지속될 전망이다.
다만 미국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시행은 현대차그룹의 향후 실적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이병근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은 IRA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미국 점유율 확대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2025년 미국 양산에 나서는 조지아 공장이 완공될 때까지는 영업용 차량 판매 위주로 단기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