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초등학교는 지난 28일, 남극장보고과학기지 월동연구대원들과 함께 남극의 생태계, 기후위기, 탄소중립 실천 등을 주제로 글로벌화상교육을 실시했다. 올해 세 번째 글로벌화상교육을 실시한 화순초는 생태환경, 탄소중립, 기후위기 등을 중심으로 국제기구, 글로벌 단체 등과 화상으로 연결하여 학생들의 학습 경험의 폭을 세계 수준으로 넓히는 데 힘쓰고 있다.
올해 설립 9주년을 맞이한 남극장보고과학기지는 현재 제10차 월동연구대가 활동하고 있으며, 이날 허순도 월동연구대장을 비롯한 모든 월동연구대원이 참여하여 화순초 학생들과 남극의 이야기를 나눴다.
특히 생물, 대기과학, 기상, 우주, 지구물리 등 다양한 연구분야에 대해 직접 연구원들의 연구 내용을 공유하고 설명을 들음으로써 더욱 현장감 있는 화상교육이 이뤄졌다. 남극장보고과학기지는 우리나라와 시차가 4시간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화상연결에 큰 어려움이 없었고, 현재 100일여간 해가 뜨지 않는 극야기간이기에 새로운 남극의 모습으로 소통할 수 있었다.
학생들은 생태환경을 주제로 한 프로젝트 학습을 통해 화상교육 전에 남극 생태계, 글로벌 기후위기, 펭귄 생태계, 월동연구대원의 생활 등에 대해 다큐멘터리, 도서를 활용한 사전 학습을 전개했다.
프로젝트 학습 중 의문점이나 과학적 호기심을 정리하여 실시간으로 월동연구대원들과 공유함으로써 이에 대한 실제적이고 명확한 답변을 이번 화상교육을 통해 주고받을 수 있었다.
학생들은 “블리자드가 올 때 펭귄은 어떻게 대처하나요?”, “장보고과학기지와 세종과학기지의 역할은 어떻게 다른가요?”, “남극 빙하를 녹지 않게 하려면 우리는 어떤 탄소중립 방법을 실천할 수 있을까요?” 등과 같이 평소 학습한 내용과 배경지식을 활용하여 다양한 분야의 질문을 주고받았다.
질문을 받은 월동연구대원은 학생들의 이름을 호명하며 초등학생의 눈높이에서 현장의 연구 자료들을 활용해 답변함으로써 친근한 분위기 속 화상교육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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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은 남극장보고과학기지 월동연구에 대한 큰 흥미를 보이며 진로와 관련된 질문도 남겨 이목을 끌었다. 여러 질문 속에서 허순도 월동연구대장은 학생들이 교실과 교과서로만 접할 수 없는 소중한 경험과 안목을 공유하며 학생들의 시야를 글로벌 단위로 넓히는 학습 과정을 만들어 주었다.
이번 글로벌화상교육을 운영한 백혁 선생님은 “한여름의 무더위가 남극과의 화상연결을 통해 잠시 잊게 된 즐거운 시간이었다”며 “서울, 말레이시아를 넘어 남극에 이르기까지 세계 곳곳의 많은 사람의 경험과 지식이 학교 교실로 전해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3학년 김○○ 학생은 “미지의 세계라고만 생각했던 남극이 연구원분들을 만나게 되어 친숙하게 느껴지는 시간이었다”며 “황제펭귄, 웨델 물범과 인간이 함께 살아갈 지구를 만들기 위해 앞으로 남극을 더 사랑하고 보살피는 학생이 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윤영섭 교장은 “이번 화상교육은 남극 생태계에서 시작한 작은 관심이 글로벌 기후 위기로까지 학생들이 의식하고 글로벌 리더십을 기를 수 있는 매우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교실 속 교육 현장을 국제무대로 더 넓혀 학생들의 광활한 꿈과 포부를 기를 기회를 앞으로도 꾸준히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화순=주용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