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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항쟁 산실' 들불야학 첫 동문회 연다
  • 호남매일
  • 등록 2023-07-1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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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상원·박관현 등 야학 핵심 인사 5·18 항쟁 이끌어 1979년부터 1981년까지 4년 새 졸업생 135명 배출

5·18민주화운동의 산실이자 지역 최초 노동야학으로이었던 들불야학이 설립 45주년을 맞아 첫 동문회를 개최한다.


사단법인 들불열사기념사업회는 오는 22일 5·18민주화운동기록관 3층 전시실에서 첫 동문모임을 연다고 7일 밝혔다.


들불야학은 \'임을 위한 행진곡\'의 주인공이기도 한 \'시민군 대변인\' 윤상원 열사와 박기순 열사 등이 설립한 지역 최초 노동야학이다.


엄혹한 군사독재정권의 탄압에도 굴하지 않고 수업을 이어갔으며, 5·18 당시에는 야학 출신들이 시민군 지도부의 일원이 돼 항쟁을 이끌기도 했다. 항쟁 실상을 널리 알린 \'투사회보\'를 만들어 배포했던 구심점도 들불야학이었다.


1979년에 야학에 합류한 \'윤 열사는 일반사회 과목을 가르쳤다. 1기 강학에 참여한 김영철 열사는 훗날 시민군 기획실장으로 활동했다.


박용준 열사는 시민군의 투사회보 제작에 참여, 필경을 전담했다. 야학에 참여했던 박관현 열사는 1980년 4월 전남대 총학생회장에 선출해 5월 17일 비상계엄 전국 확대 직전 광주지역 학생들을 규합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항쟁 직후 주요 인사들이 체포된 이후 급격히 세가 위축된 들불야학은 1981년 4월 문을 닫았다. 졸업식마저 남모르게 진행, 졸업생들이 뿔뿔이 흩어졌다.


들불야학은 1978년부터 1981년까지 졸업생 135명을 배출했다. 졸업 이후 야학 출신 30여 명이 꾸린 \'들불야학 동우회\'가 있지만 전체 동문회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동문회 이후에는 당시 야학당도 함께 둘러보는 시간도 갖는다.


들불열사기념사업회는 들불야학 졸업생들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의 아픔을 위로하고, 현대사의 모순에 맞서 꿋꿋이 버텨온 스스로를 격려하기 위한 자리라고 동문회 취지를 설명했다.


나상진 들불야학동우회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45년이 지난 지금 그동안 삶의 무게에 짓눌려 살아오지 않았나 하는 반성과 함께 그 시절 함께 했던 공간과 사람을 추억하고 우정과 애틋함을 나누고자 동문회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번 동문회가 열리는 전시실에서는 5·18민주화운동 43주년 특별기획전 \'들불의 기록, 생동의 공간으로\' 전시전도 펼쳐지고 있다.


/김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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