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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장 르네상스, 원도심의 랜드마크로 재탄생해야“
  • 호남매일
  • 등록 2023-07-1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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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장 르네상스 7가지 전략 제안

/김해경 남부대 초빙교수


광주 동구 충장로는 해방 이후 1990년대까지 호남 최대 중심 상권이었다.


하지만 도심 공동화현상 등으로 쇠퇴를 거듭하다 코로나19 사태로 이어지면서 두 곳 건너 한 곳이 폐업해 지금은 빈 상가 창문에 매매·임대를 알리는 광고판이 붙어 있다. 저절로 “아, 충장로여!”라는 탄식이 나온다.


다행히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한 전통시장·상점가 활성화 공모에 선정돼 총사업비 100억 원을 투입해 올해부터 2026년까지 5년간 충장로와 금남(충금)지하상가를 지하와 지상을 잇는 입체 상가로 융합시키고, 경쟁력 확보를 위한 환경 개선 및 도심 상권 활성화를 위해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그 효과에 대해서는 그다지 기대치가 높지 않다. 향후 광주에 최소 2개 이상의 대형 복합 쇼핑몰이 들어서면 충장 상권은 존재 자체를 보장받을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광주 MZ세대들이 많이 찾는다는 ‘대전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가 들어서며 희비가 갈리고 있는 하나의 예만 봐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따라서 충장 르네상스를 위한 재생사업은 현대화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도 먼저 ‘콘셉트’가 중요하다. 충장로를 어떤 이미지로 만들어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 것인가에 따라 다시 찾게 되는 효과가 다르기 때문이다.


필자는 충장 르네상스의 콘셉트는 풍부한 역사와 문화에 기반한 재생이어야 함을 강조하면서 몇 가지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내에 ‘5·18 광주정신’을 상징하는 518미터의 가칭 ‘평화의 빛 타워’를 세워 국제 관광의 중심지로 전략화할 것을 제안한다.


세계 어디를 가더라도 랜드마크가 있는 곳이 사람이 몰린다.


가까운 전남 진도에는 진도타워, 고흥에는 나로도 우주발사 전망대, 신안의 천사대교 등이 있다.


둘째 미향·예향·의향의 문화도시라는 광주에 미래 결정체로 ‘한류대학’을 세우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 남도 전통 한류 문화 중심의 광주로 시스템화하는 것이다.


셋째 광주시와 5개 구가 협의해 공실률이 높은 충장 상권에 관공서 재배치, 금융기관과 영화관 유치 등 지자체가 나서 대의를 위한 협력적 교환과 이전도 필요하다.


주변 상권 및 인접 지역 시설과 연계하여 금남지하상가, 아시아문화전당, 광주천, 남광주·대인전통시장과 양림동 근대역사문화마을을 묶어서 시너지 효과를 내는 방안도 필요하다.


넷째 도시 재생은 직접적인 경제적 활성화보다 간접적인 사회·문화적 활성화를 통해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는 추세다.


이를 위해 사회·문화적 활성화 거버넌스 시스템의구축이 시급하며, 이를 통해 주민 참여의 소통을 일으킬 수 있으며, 관광객도 찾을 수 있는 도시로 거듭날 수 있다.


다섯째 방문객보다는 주민들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을 우선으로 해야 한다. 이를 통해 도시가 활성화되면서 방문객은 저절로 찾아온다.


또 공동체를 구성하는 다양한 이해당사자들의 협력을 통해 주민이 주체가 되어 보완하고 강화해나갈 수 있는 참여 시스템과 프로그램을 구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여섯째 도시 재생은 구도심의 경제적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서 단기와 더불어 중장기의 문화 공간 활성화 계획과 같이 체계적인 준비와 전략이 필요하다.


즉각적이고 단기적인 이익은 지속성을 보장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도시 재생은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로컬 이즈 글로벌’이다. 충장 도심 재생 사업은 광주 원도심으로서 풍부한 역사·문화·예술 중심의 도시 재생이어야 한다. 이를 위해 역사문화 재발굴·정비, 조례 제·개정, 대규모 주차 공간, 국제적인 숙박시설,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 등이 구성되어야 한다.


7080세대들부터 미래세대까지 광주를 찾고 나아가 세계인이 가보고 싶은 충장 상권 르네상스가 탄생하길 바란다.


신한류 열풍 등 외국인 관광객 유입의 증대에 맞춰 광주가 명품 국제 관광 도시로 도약하길 바란다.


이 모든 것은 충장 르네상스를 살리려는 정부와 지자체와 상인, 그리고 이를 지지 견인하는 시민사회의 노력이 있어야만 가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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