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회가 \'정치권 올드보이\'인 전·현직 다선 의원들을 겨냥해 \'용퇴\' \'2선 퇴진론\'을 요구한 데 대해 일부 호남 중진들이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6선 국회의원인 천정배 호남100년살림민심센터 이사장은 11일 입장문을 통해 \"(용퇴론에 앞서서) 그동안 중앙정치권이 유독 광주의 다선 정치인들에 대해 물갈이를 되풀이해 큰 정치인을 배출하지 못하게 한 건 아닌지 짚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천 이사장은 내년 총선에 출마가 예상되는 대표적인 호남 다선의원 중 한 명으로 \'7선 고지를 밟아 국회의장으로서, 호남발전에 기여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천 이사장은 \"혁신위 스스로도 민주당 의원 중 3선 이상 다선은 23%밖에 안되는 \'희귀자원\'이라고 했는데, 광주는 의원 8명 모두 100%가 초·재선\"이라며 \"정치 부재를 걱정하는 시민들을 위해서라도 중진 중에 능력있고 깨끗한 정치인을 재발굴해 진정한 정치 복원을 해야 할 때\"라고 반박했다.
또 \"나는 광주와 호남, 대한민국과 미래세대를 위해 감당해야 할 공적책무가 있고, 이를 위한 정책역량과 도덕성, 실천의지를 갖췄다고 자부한다\"고도 밝혔다.
앞서 3선 국회의원인 박지원 전 국정원장도 전날 모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나만큼 투쟁하고 나만큼 헌신한 사람이 있으면 나와 보라\"고 발끈했다.
그는 \"혁신위가 해체하면서 마지막 얘기로 (다선의원 용퇴론)을 언급했는데 그건 언급하지 않고 갔어야 맞다. 혁신위는 짹하고 죽었다\"고 김은경 혁신위를 강하게 비판했다.
또 \"지금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이재명 리더십인데 공천 문제를 언급했다\"며 \"해당 의원들이 가만 있겠냐\"고 되물었다.
박 전 원장은 \"(내년 총선에선) 경륜과 경험있는 정치인이 필요하다\"며 전남 해남·진도·완도 지역구 출마를 사실상 굳힌 상태다.
한편 지역 정가에선 내년 초 22대 총선 더불어민주당 당내 경선을 앞두고 다수의 \'정가 올드보이\'들의 귀환이 기정사실화되고 있어 혁신위의 이번 우회 권고와 대표 중진들의 반발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