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 준 식 시인·작사가
강아지도 주인을 보면 앞발을 쳐들고 반갑다고 기어오르며 인사를 한다. 하물며 사람으로서 매번 그럴 수는 없지만 더러 그러지 못한 경우가 있다.
마지못해 아무렇게나 주고받는다든지 알면서도 모른 척 지나친다. 그리고 후회를 한다.
인사는 만남의 시작이다. 만남을 서로가 기뻐하는 행위이다. 마음을 열고 상대를 받아들이겠다는 무언의 약속된 행위이기도 하다.
내 마음을 열었으니 당신도 마음을 열고 나를 받아들여 달라는 강한 메시지가 거기에 담겨있다.
인사를 통하여 서로 만남을 축복하며 하루를 시작하는 것, 얼마나 정겹고 흐뭇한 일인가?
서로 사랑하고 감사하며 양보하고 서로 배려하며 산다는 것. 용기를 북돋아 주며 서로 따뜻한 정을 주고받으며 산다는 것.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이러한 삶의 지평을 여는 열쇠가 바로 인사인 것이다.
여기서 인사에 담겨있는 의미를 한번 생각해본다.
‘안녕! 또는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그 한마디 속에는 많은 뜻이 내포되어있다.
‘당신을 만나 반갑습니다.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나는 당신을 좋아합니다. 나는 당신을 존경합니다. 나는 당신을 믿습니다. 나는 당신을 우러러봅니다. 나는 당신과 만남을 감사하고 있습니다. 나는 당신과 함께 있고 싶습니다. 또 만나기를 원합니다.’등등 이렇듯 많은 뜻이 담겨 있다.
과연 나의 인사 속에도 위와 같은 뜻이 또 그러한 마음이 들어있는지 반성해 봐야 할 일이다.
단정하게 그리고 정중하게 예절에 맞는 정결한 마음과 배려의 마음과 감사의 마음을 담아야 한다.
아무리 거창한 인사를 한다 하여도 그 마음속에 시기나 미움이 있다면 그것은 거짓 행위이며 상대방을 속이는 기만적 행위인 것이다.
바른 인사란 아름다운 마음을 가장 아름답게 표현하는 행위일 것이다.
상대방이 존경할 만한 인품을 갖춘 사람이냐? 아니냐? 이전에 인사는 나의 교양인 동시에 나의 인격이요, 내가 갖추어야 할 기본예절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사를 보면 그 사람의 인격과 됨됨이를 알 수 있다 하였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