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흰불나방 유충.
최근 고온 다습한 이상기후 여파로 전남지역에서 미국흰불나방 개체수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방제에 비상이 걸렸다.
22일 전남농업기술원과 지역 농자재 제조업체 등에 따르면 미국흰불나방은 산란양이 600개 이상으로 알집을 형성하며, 유충이 어릴 때는 실을 토해 잎을 싸고 집단생활을 한 뒤 5령기에 흩어져 나뭇잎을 모조리 먹어 치운다.
노숙 유충은 길이가 약 30㎜로 몸에 검은 점과 흰털이 많고 성충은 날개 편 길이가 28~37㎜이며, 2세대 성충부터는 대개 농작물로 유입돼 산란하기 때문에 관리 소홀시 큰 피해가 우려된다,
성충은 5월 중순~6월 상순, 7월 하순~8월 중순에 나타나고 유충은 5월 하순~6월 상순, 8월 상순~10월 상순에 나타나 피해를 입힌다.
올해와 같은 이상기후 현상이 3~4년 전부터 지속돼 고착화되는 추세를 보이면서 미국흰불나방이나 미국선녀벌레 등 돌발해충 발생 또한 매년 확산되고 있다.
미국흰불나방은 가로수와 조경수, 주택 정원수 등 활엽수에서 발생해 빠른 속도로 잎 전체를 먹어치워 미관을 해치고 도심 화훼농가까지 침입,큰 피해를 주고 있다.
특히 친환경 농업으로 특화된 전남에도 지역 주민의 불편은 물론 농작물 피해 또한 점차 확산될 것이 우려되고 있다.
최근 영암군에서는 대표 관광지인 ‘기찬랜드’주변 가로수 등에 미국흰불나방의 개체 수가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방제작업을 했다.
전남농기원 관계자는 “미국흰불나방은 농작물뿐만 아니라 가로수와 인근 야산의 수목류도 함께 방제해야 하며 올해는 2세대 성충의 출현으로 인해 방제시기가 10일 정도 앞 당겨진 만큼 발생 지역에서는 마을단위 공동 방제와 적기 방제로 농경지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