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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 문항' 뺐더니 수학 평이, 국·영 어려워져…수능·대입 영향은
  • 호남매일
  • 등록 2023-09-0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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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날 킬러문항 빠진 첫 모의평가…출제경향 달라져 "수학, 모든 학생 변별 어렵다…최상위권 포화 우려" "예측 불허, 전 과목 잘해야…최저 확보 어려울 수도"

교육과정 밖 킬러문항을 출제하지 않겠다는 방침이 전날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직전 시험들보다 수학은 다소 평이했지만 언어인 국어와 영어는 어려워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향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및 대입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7일 EBS 현장 교사단과 입시업계에 따르면, \'킬러문항 배제\' 출제경향이 첫 선을 보인 2024학년도 수능 9월 모의평가는 지난해 수능과 올해 6월 모의평가 대비 수학은 비슷하거나 평이해지고 국어·영어는 비슷하거나 다소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입시 전문가들은 킬러문항을 출제하지 않으면서 변별력을 갖추려면 수학은 평이해지고 국어·영어는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국어·영어는 지문의 난이도를 낮춘 대신 선택지를 어렵게 구성해 킬러문항 논란을 피할 수 있지만, 문제가 전부인 수학은 킬러문항을 빼는 순간 시험의 난이도가 쉬워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국어·영어 지문은 쉬워졌는데 수험생들은 어렵다는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고, 수학은 형식상 변화를 줄 수 있는 부분이 명확한 데다 주관식이 쉬워지다 보니 시험 자체가 확 쉬워져버렸다\"며 \"킬러문항 빠지면 쉬워진다는 예상이 빗나가 결국 수험생들 입장에선 시험이 더 어려워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그간 정답률 5%를 밑돌던 주관식 초고난도 문항이 쉽게 출제되고, 고난도 문제들마저 다수 중상난도 문제들로 대체된 수학 영역은 최상위권 변별력 확보가 어렵다는 반응도 나온다.


임 대표는 \"지난 6월 2%였던 수학 영역 최저 정답률이 표본조사 결과 9월 17%까지 늘었다\"며 \"수학 만점자와 1등급 점수대가 포화 상태를 이룰 수 있다\"고 내다봤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최저 정답률이 4% 정도였던 2년 전 수능 수학도 만점자가 2702명이었는데 이번 9월처럼 출제하면 실제 수능에서는 만점자가 2배 가까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며 \"서울·수도권 의대 정원이 1010명인 점을 고려했을 때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때문에 표준점수 경쟁이 치열한 이과 최상위권의 경우 수학은 100점을 받아야 한다는 압박감이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N수생과 고3을 떠나 출제경향이 바뀐 국어·영어 학습도 소홀히 할 수 없어 전반적인 수험생 부담이 가중됐다는 평가다.


임 대표는 \"수능에서 어디로 튈지 몰라 전 과목을 다 잘해야 할 것 같다. 고난도 출제가 예상됐던 영역에서 고난도 문제가 출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며 \"지문을 만만하게 읽었는데 틀렸다면 왜 틀렸는지 원인 분석을 꼭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남 소장은 \"9월 모의평가처럼 수학이 출제된다면 수도권 의대를 노리는 수험생은 수학 만점을 받아도 국어·영어·과학탐구까지 좋은 성적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국어의 경우 학원에서 전체적으로는 변별력이 커져 수능 최저등급 확보가 어려울 수 있다\"며 \"특히 영어를 등급 확보 영역으로 생각했던 수험생들은 마무리 기간 영어 학습에 조금 더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고 당부했다.


반면 EBS 현장 교사단에서 9월 모의평가 분석 총괄을 맡은 김성일(인천 영흥고 교사) EBS 대표강사는 \"개념이나 원리를 이해한 후 선택지에 적용하는 부분에서 변별력이 있던 시험\"이라며 \"불안하고 혼란스럽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김 강사는 \"사교육을 받지 않고 학교 교육만으로도 충분히 적용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예전 같으면 포기하고 풀지 않았던 문제에 자신감을 가지고 접근하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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