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후 광주 동구 전일빌딩245에서 열린 5·18 공론화 프로젝트 오월의 대화 토론회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5·18이 특정 단체들의 전유물이 되어버린 것 같아 안타까워요.\"
12일 오후 5월 항쟁지 중 한 곳인 광주 동구 전일빌딩245 다목적강당.
광주시의회 5·18특별위원회가 오월문제 공론화를 위해 광주시와 함께 마련한 1차 시민대토론회에서 5·18에 대한 미래세대들의 다양한 의견과 해법이 봇물 터지듯 쏟아졌다.
\'나에게 5·18\'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토론회는 이명노·채은지 위원이 진행을 맡았고, 10∼30대 학생과 청년 150여 명이 침여한 가운데 2시간 남짓 이어졌다.
5·18을 \'살아 숨쉬는 변화의 동력\'이라고 밝힌 10대 고교생은 \"5·18의 자랑스러움에 비견해 긍정적 측면을 생각하기 힘들 만큼 SNS나 정치권에서 왜곡과 정쟁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5·18교육과정의 부실함을 개선하고 자랑스러운 5·18을 어디에서나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도 말했다.
또 다른 10대 고교생은 \"5·18 이후 태어나 경험하진 못했지만 ·민주주의에 기여한 소중한 가치는 잘 알고 있다\"며 \"다만 \'감히 네가 뭘 안다고\' 식의 기성세대 분위기는 고쳐졌으면 한다\"고 꼬집었다.
\'5·18은 지금 여기\'라고 밝힌 20대 참가자는 \"시·공간을 초월해 이어져오고 있는 5·18은 영원히 이어져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특정 단체에만 국한돼선 안된다\"고 말했다.
부산 출신의 20대 대학생은 \"좋은 질문이 아닌 좋은 대답 만을 강요하는 문화는 지양돼야 한다\"며 5월 문제에 대해 \'열린 마인드\'를 주문했고, 또다른 20대는 \"후대에 물려줄 문화유산으로 청소년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구에 사는 30대 시민은 \"5·18은 시민 모두의 자부심인데 관련 단체들 내부의 갈등 사례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며 \"5·18이 특정 단체들의 전유물이 돼 버린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태어난 한 30대 시민은 \"사회적 자본요소가 다분한 5·18이 경제적 자본으로 이어져야 내일의 5·18을 상상할 수 있을 것이고, 지역적 개념도 없어져야 자유로운 전달과 상상을 막는 사례가 없어질 것\"이라고 제언했다. 30대들 사이에선 5·18 전문 헌법 수록 등 법제화 주문도 이어졌다.
정다은 5·18특위 위원장은 \"5·18 현주소에 대한 미래 세대의 다양한 의견을 모아나가기 위해 공론화의 장을 만들었다\"며 \"토론회를 계기로 5월 문제가 지역사회를 넘어 위기에 처한 민주주의의 원동력으로 세계에 널리 퍼질 수 있도록 시민이 함께 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명진 부위원장은 \"5·18 당시처럼 자발적 참여로 이뤄진 시민의 힘을 바탕으로 새로운 광장을 만들어 나갈 것\"을 제안했다.
한편 2차 토론회는 5·18 공법3단체, 5·18기념재단, 5·18기념행사위, 5월 시도민 대책위 등 관련 단체와 시민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같은 장소에서 \'우리가 생각하는 오월 문제\',‘5·18기념행사 평가 및 발전 방안\'을 주제로 오후 2시부터 열릴 예정이다.
/김도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