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명 화 교육학박사·동화작가
한가위가 지나고 나면 명절을 지낸 사연이 SNS에 뜬다.
시어머니와 제사상 준비하는 며느리 이야기, 청춘들이 제일 싫어한다는 어른의 잔소리에 대한 불만의 댓글을 보면서 세대마다 공감도 다르고 사고도 많이 달라졌다는 생각을 해 본다.
이러한 변화의 시기에 세대 공감을 넘어서 시대가 변했다는 사실을 실감해야 할 것이다. 새로운 세대의 출현보다는 시대가 변해서 기존의 문화와 풍습을 가진 세대는 변화하는 시대에 맞추어 삶도 변해야 한다는 것이 더 타당하다는 생각을 해 본다.
한가위가 되어 아버지 댁에 방문하였다. 골목길 너머로 보이는 집 마당에서 홀로 집을 지키는 할머니를 볼 수 있었다. 오래된 집에서 오래된 사람이 살고 있다. 이제는 마당이 텃밭이 된 곳에서 채소를 가꾸는 할머니는 셀프부양의 시대를 잘 살아가고 있다.
우리 사회의 문제는 고령화, 지능화 시대로 이제는 자식이 부모를 부양해 줄 것이라는 기대는 버려야 할 것으로 본다.
노년이 되어도 자신을 스스로 부양해야 하는 셀프부양의 시대가 온 것이다. 부모가 자식을 부양하는 시기는 20년에서 25년 정도이다.
그런데 고령화 사회로 젊어 들면서 자녀가 부모를 부양해야 하는 시기는 40년이 넘는다.
근대만 해도 60세가 되면 회갑 년을 통해 오래된 삶을 축하해 주었다. 그러나 지금은 60세가 되어도 건강한 삶을 살아간다. 자식이 부모를 부양해야 의무는 계산이 맞지 않는 것이다.
이제 부모 세대는 셀프부양에 대해서 현실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30대 자식보다 부모 세대가 경제적으로 넉넉하다. 따라서 자식은 경제력이 좋은 부모님에게 용돈을 드려야 할까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된다.
이러한 상황만 보더라도 내 자식이 불효하는 것이 아니라, 고령화 사회에 들어서면서 변화하는 시대를 살아가는 인간의 사고와 생각도 변화가 필요하다.
최근에 자주 등장하는 용어는 각자도생의 시대, 나노사회, 핵개인화 사회라는 용어도 등장하였다.
이러한 시대가 도립 된다면 인공지능 서비스에 잘 적응 해야 한다. 인건비가 올라가니까 관공서, 식당, 커피솝, 마트에서는 키오스크(무인 정보 단말기)가 등장하였다.
키오스크는 인건비를 줄이고 감정노동을 대신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고령자에게는 불편한 점이 많다. 기능을 사용하다 사용법에 질문하고 싶지만 물어 볼 때가 없다 보니 답답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셀프 부양의 시대에는 우리의 삶에 새롭게 등장하는 기계 문명에 친숙해져야 한다.
또한, 인간은 어떻게 하면 개인이 잘 놀 것인가? 변화하는 시대에 공감을 잘해야 할 것인가? 에 대한 고민도 필요할 것이다.
최근 새로운 펜덤이 형성되었다. 바로 임영웅 가수의 펜클럽이다. 이들은 공감 능력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임영웅이 축구장에 시축자로 등장했는데 영웅시대 펜덤 티켓 구매율이 높았다.
그런데 축구장에 올 때 임영웅 펜이 지켜야 하는 규칙이 있다.
첫 째, 파란색, 하늘색 옷 입고 오지 마세요. 그날 축구를 좋아하는 펜들과 차별적인 옷을 입고 오자는 것이며, 둘째, 서포트석 표 사지 마세요, 셋째, 임영웅 노래 끝나고 나머지 경기까지 다 관람해야 한다. 넷째 먹을 것 싸오지 마세요. 임영웅 펜 층은 장년층이 많다. 장년층은 음식을 준비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런데 경기장에 오는 사람은 청년층이다. 이럴 때 장년층의 꼰대 모습을 보이지 말자는 것이다.
변화하는 시대에 맞는 새로운 규칙을 알고 지키는 것이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를 사랑하는 것이다.
이러한 것을 보더라도 뉴노멀의 사회에 임영웅 펜은 공감 능력과 새로운 시대에 빠르게 소통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앞으로, 인간은 고령화·지능화 시대를 대비하여 스스로 자신을 부양하는 셀프시대를 살아가야 한다. 셀프부양의 시대가 오는 이유는 경제 논리와 함께 간다.
어떻게 하면 인류는 시대적 변화에 잘 적응할 것인가. 이때 필요한 것이 지능화 시대에 잘 적응해야 한다.
‘10월에’ 라는 오세영의 시를 만나본다. ‘무언가 잃어간다는 것은/ 하나씩 성숙해 간다는 것이다./ 지금은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때/ 돌아보면 문득 나 홀로 남아 있다.’ 는 시를 보면서 인생은 홀로 가는 길, 고령화 시대, 지능화 시대에 살아가는 인간은 자신을 케어 해야 하는 셀프 부양의 시대로 걸어가고 있다.
이제, 인간은 지능화에 익숙해져야 할 것으로 본다.